Q.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콘텐츠 기획, 제작 과정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획’을 가장 중시합니다. 아티스트의 곡을 이해하고 어떻게 영상으로 담을지 고민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이에요. 우선적으로는 저희 라이브 콘텐츠팀이 큰 틀을 잡고, 제작을 함께 하는 촬영팀, 조명팀, 아트팀 등 많은 스태프 분들과 함께 예쁜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Q.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 부담감도 컸을 것 같은데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특별히 힘들거나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주현: 사실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부담을 느끼더라도 저희가 그만큼 더 많이 신경 써서 좋은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다보면 계획에 없던 스케줄이 갑자기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일을 맞닥뜨릴 때가 제작 팀에게는 가장 힘든 경우인 것 같아요.
Q. 콘텐츠 댓글을 보면 외국인 구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 같은데요. 딩고 뮤직 콘텐츠를 시청하는 해외 구독자 비율과 딩고 뮤직 채널의 시청자 연령대는 대략 어느 정도인가요?
주현: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외국인 시청자 분들께서 저희의 콘텐츠를 사랑해주십니다. 딩고 뮤직 채널의 구독자 중 40% 이상이 외국에서 찾아주고 계십니다. 그 중 아시아권 구독자 분들이 가장 많아요. 인도네시아 시청자 분들이 가장 많고, 미국 시청자 분들도 저희 콘텐츠를 많이 사랑해 주십니다. 연령대 별로 보자면 18-34 연령층의 구독자가 가장 비율이 높은 편인데, 최근 킬링보이스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더 높은 연령대의 시청자도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딩고 뮤직 채널이 라이브 콘텐츠를 주로 다루기는 하지만, 평상시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담은 예능 콘텐츠도 제작해 업로드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Q. 딩고 뮤직 채널이 많은 해외 구독자분들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윤: 처음부터 해외 시청자 분들을 겨냥하고 콘텐츠를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K-팝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다보니 K-팝을 주로 다루는 딩고 뮤직에도 해외 시청자 분들이 많이 유입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다루는 콘텐츠가 주로 음악이다 보니, 딱히 번역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도 딩고 뮤직이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만국 공용어라는 말이 있잖아요. 특히 저희는 음악의 사운드를 잘 담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내부적으로도 익혀서 보다 양질의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아무래도 콘텐츠 대부분이 대사가 아닌 노래 가사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한국어를 못 하시는 분들께서 이해하는 데 쉽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요, 해외 구독자들을 위해 준비하고 계시는 부분이나 현재 노력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지윤: 예전에 올렸던 콘텐츠의 경우에는 자막을 따로 표기했지만, 작년 말부터는 번역을 하지 않고 있어요. 이유는 저희가 단순히 가사를 번역해서 올리는 것이 자칫하면 음악의 본질과 의미를 왜곡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노래는 작곡가와 작사가, 아티스트가 협업해서 만드는 작품인데, 저희가 임의로 의역을 해 버리면 그분들의 의도를 흐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많은 해외 시청자 분들께서 저희 콘텐츠를 재가공해서 현지에 맞게끔 자체적으로 자막을 달아주시거나, 리액션 영상을 촬영해서 업로드를 해주시기도 해요. 저희가 직접 번역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음악이 담고 있는 정서를 해외 시청자 분들에게 훨씬 더 잘 전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이브 콘텐츠 외에도 웹예능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고, K-팝 가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볼 계획입니다. 번역이 따로 필요치 않거나, 보다 많은 분들이 폭넓고 글로벌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경은 PD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해외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 콘텐츠 제작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경은: 제가 킬링보이스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담당했던 편이 에일리 편이었어요. 업로드한 지 하루 만에 해외 시청자 분들이 리액션 영상을 올려주시고, 현재 누적 조회수가 천만 뷰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반응이 빠르게 오는 콘텐츠가 처음이었다 보니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Q. PD님들은 제작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주현: 저도 제가 처음으로 맡았던 콘텐츠가 기억에 남는데요, 남자 아이돌 세븐틴 중 도겸, 승관, 호시의 유닛 그룹이었던 부석순이 출연한 [근본없는 인터뷰] 세븐틴 '부석순'편입니다. 저희 팀분들께서 많이 바쁘셔서 우연한 기회로 맡게 되었던 편이었죠. 그때 그분들의 매력에 빠져서 세븐틴의 노래를 전부 찾아 듣고 출연 예능도 모두 챙겨볼 정도로 엄청난 팬이 되었어요. 제가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입니다.
지윤: 저는 킬링보이스 ‘태연’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킬링보이스가 다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음악 하나만으로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는 콘텐츠인데다가, 저희가 기본적인 마스터링 외에는 후반 사운드 작업을 따로 하지 않고 있어요. 사실상 아티스트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는 콘텐츠죠. 그래서 저희 팀은 아티스트들의 긴장도 풀어주고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대기실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도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태연 님의 경우 반려견 ‘제로’를 키우셔서 제로 스티커와 풍선으로 대기실을 꾸몄는데 굉장히 좋아해주셨어요. 저희는 아티스트 분들이 저희 콘텐츠에 출연해주시고 열정을 다해 임해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서, 대기실을 통해서라도 저희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지해: 그동안 굉장히 많은 콘텐츠를 제작해와서인지 딱 하나의 콘텐츠를 꼽는 건 힘드네요. 저희가 라이브 콘텐츠 위주로 제작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트들의 ‘본업 모먼트’가 아닌 다른 모습이나 개인적인 가치관, 관심사 등을 담을 수 있는 콘텐츠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근본없는 인터뷰’ 시리즈나 ‘개인의 취향’처럼 아티스트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 아티스트와 교감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경은: 저도 태연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소녀시대 태연 님과 같이 촬영을 하게 돼서 저에게는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Q. 해외 구독자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가 하나 있다면 어떤 콘텐츠를 꼽으실 건가요?
경은: 딩고 뮤직에서 새롭게 시작한 차트인노래방 시리즈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대학교를 나와서 MT 같은 한국 대학 생활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K-컬쳐(Culture) 간접체험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제작하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콘텐츠이기도 하고요.
문지윤 제작 2팀장이 유튜브 비즈니스 활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딩고 뮤직은 다양한 기업과도 협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유튜브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비즈니스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윤: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콘텐츠나 새로 제작할 콘텐츠를 광고주에 맞게 기획해서 저희가 먼저 제안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들어온 제안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딩고 뮤직 채널 개설 초기에는 저희가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유튜브 채널을 오랫동안 운영하다 보니 채널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되어서 최근에는 협업 문의가 먼저 오기도 해요. 저희 쪽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할 때에도 비즈니스적으로 니즈가 있을 것 같은 부분을 열어놓고 콘텐츠를 구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여러 기업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명확한 콘텐츠 방향을 잡지 못 하고 있거나, 여전히 기업 차원에서의 채널 운영을 고민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팁이 있나요?
지윤: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꾸준히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가지라는 점이에요. 물론 자신만의 색깔이라는 건 상황에 맞게, 시대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도 아직 저희만의 색을 찾는 중이고요.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다 보면 남들과 차별되는 지점이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완벽한 콘텐츠 여러 개를 만들기보다는 특별한 콘텐츠 한 편을 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의 특성 상 과거에 업로드해둔 영상이 갑자기 추천 영상에 오르면서 유명해질 수도 있는 기회가 많으니까요.
Q. 향후 딩고 뮤직 채널의 목표, 또는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지해: 라이브만 다루는 콘텐츠 외에도 토크나 다른 예능적 요소를 추가한 콘텐츠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가수 뿐만 아니라 개그맨, 배우, 모델 등 본업이 가수는 아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직업군들이 음악을 하는 모습이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현: 필요한 정보나 재미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담은 유튜브 쇼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쇼츠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저희 팀 내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많은 시청자 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윤: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과 마찬가지로 딩고 뮤직 채널도 바이럴이나 티저를 위해 쇼츠를 종종 활용하고 있어요. 유튜브 쇼츠는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하기에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딩고 뮤직 팀에게 유튜브는 한 단어로 어떤 의미인가요?
지윤: 딩고 뮤직에게 유튜브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보는 것과, 유튜브에 올려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 콘텐츠를 바라보는 것은 굉장히 다르게 느껴져요. 시청자분들이 저희가 예상한 반응을 보여주실 때도 있지만 사실 다른 경우가 더 많아요. 유튜브를 통해 유용한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어서 유튜브를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주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라는 말이 있잖아요. 하루 24시간 중 저희에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저희의 콘텐츠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팀이 콘텐츠를 제작할 때 구독자 분들의 반응을 많이 고려하다 보니 항상 댓글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는데요, 반응이 좋으면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피드백을 주시는 댓글을 통해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청자 분들이 남겨주시는 댓글 중에 ‘딩고 놈들’이라는 표현을 가장 좋아합니다. ‘딩고 놈들 또 엄청난 거 한다’, ‘딩고 놈들 또 이상한 거 한다’, ‘역시 딩고 놈들’ 같은 댓글을 시청자 분들께서 자주 남겨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또 하나를 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의 콘텐츠를 즐겨주시면서 칭찬과 쓴 소리를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하자면, ‘큰 거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