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장의 일상을 공유하고, 농사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며 유튜브를 통해 판매까지도 이어가는 ‘농튜브’ 채널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많은 농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농사 관련 상위 20개 채널의 조회수가 2018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코로나와 태풍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큰 요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또 직거래를 가능케 하는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분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스물 두 번째를 맞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는 이렇게 논과 밭뿐 아니라 풍성한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일구고 계신 농튜브 크리에이터 세 분을 모시고 진행하였습니다. 농작물 판매 뿐만 아니라 귀농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솔바위농원’의 손보달 님, 재치 있는 편집과 신박한 양봉 이야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프응TV’의 김국연 님, 그리고 농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삼남자인삼농장’의 이충근 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 본 세션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크리에이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유튜브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패널토크 내용은 명확한 전달을 위해 요약 및 편집되었습니다.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삼남자인삼농장: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보은군에서 현재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삼남자인삼농장의 이충근 이라고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인삼농사를 짓고 있고,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공하여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솔바위농원: 안녕하세요, 경기도 평택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솔바위농원의 손보달입니다. 귀농 10년차이고, 유튜브를 한지는 1년 반 되었습니다.
프응TV: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양봉을 하는 김국연 이라고 합니다. 양봉 관련 유튜브 채널 ‘프응TV’를 운영중입니다.
Q. 프응TV는 주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시나요? 또 어떤 계기로 채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프응TV: 주로 제가 하고 있는 일인 양봉과 꿀벌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데요. 꿀을 채취하는 작업, 말벌을 퇴치하는 콘텐츠, 그리고 꿀벌의 생리를 알려주거나 양봉하는 과정을 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꿀이 경화되는 것을 보고 설탕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 유튜브를 통해 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인식개선을 하고 싶었어요. 또 양봉이라는 소재를 일반인들도 가볍게 알 수 있도록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양봉을 하시는 분들의 유튜브를 봤는데,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중국에서 유래한 양봉 기술 용어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일반 시청자들이 접근하기가 조금 어려워 보였고, 양봉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일반인들도 재밌게 볼만한 영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마침 일본 여행중에 오랜 구독자로서 유튜버 JM님을 만나 조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길로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삼남자인삼농장의 이충근님은 어떻게 채널을 시작하시게 됐는지, 또 주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시나요?
삼남자인삼농장: 평소에 유튜브에서 농사와 관련 된 정보 자주 찾아보곤 했는데, 문득 ‘나도 직접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어 무작정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올리게 되었어요. 해보니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농사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농산물도 판매할 수 있고, 그것이 수익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삼과 텃밭 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들, 그리고 시골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주로 올리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인삼은 특화작물이다보니 시청자층이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에 점차 텃밭농사 콘텐츠 비중을 늘려나갔어요.
Q. 솔바위농원 채널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나요? 또 어떤 계기로 채널을 시작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솔바위농원: 저는 귀농 10년차로서 귀농/귀촌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나 작물 재배법 등 텃밭 농사 꿀팁, 또 직접 지은 농산물로 요리하는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 ‘귀농귀촌 복덕방’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평택의 비닐하우스나 전원주택의 임대/매매 의뢰를 하면 코너를 통해 소개해주고 연결시켜 주는 시리즈인데, 시청자 반응도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영농일기를 업로드하려는 목적으로 가볍게 채널을 시작했는데, 요리하는 콘텐츠도 올려보고, 박람회나 비닐하우스 임대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며 차츰 다양한 콘텐츠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Q. 그 중 ‘떳다 농부’ 라는 코너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솔바위농원: ‘떳다 농부’는 다른 농장을 찾아가서 농산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 중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편이다 보니 농작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귀농하자마자 직거래를 시작했는데, 채널이 자리를 잡고, 구독자 중 농작물을 구매하는 분들도 많아지며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농작물도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11월에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여러 농가에서 미처 다 팔지 못해 재고가 많이 남았던 서리태콩을 팔았는데, 열흘만에 6천 만원 어치가 넘는 70가마가 팔리기도 했죠.
Q. 유튜브를 시작하셨을 때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셨었나요?
솔바위농원: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채널을 시작했을 때는 1달 반동안 구독자수가 30명 정도였어요. 점차 다른 농튜브 채널들을 참고하며 구독자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 반응이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것을 올린게 아니라 맨날 경험했던 것을 콘텐츠로 찍어 올린 것인데, 이게 시청자들에게는 ‘꿀팁’이 되었던 것 같아요. 순식간에 시청자와 구독자 수가 늘더라고요.
Q. 프응님의 경우 가장 처음 올린 콘텐츠가 정말 뜨거운 반응을 얻은걸로 알고있는데, 예상 하셨나요?
프응TV: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당시에 말벌 피해가 많던 때였는데 , 친구에게서 산 중고 카메라로 시험삼아 찍어서 간단하게 편집하고 올렸어요. 별 기대 없이 올린 영상이 갑자기 많은 조회수가 나와서 굉장히 놀랐고, 얼떨떨 하더라고요. 지금은 7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Q. 프응TV는 양봉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구독자들이 시청하고 있는데요, 그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응TV: 제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인기 있고 유행하는 밈(meme)이나 농담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다보니 젊은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배경이 농촌이다 보니 힐링을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이 시청하시는 것 같고요.
Q. 삼남자인삼농장 채널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삼남자인삼농장: 아직까지는 채널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농촌에 대한 정보와 농사 노하우에 대한 것들을 공유하다보니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농약을 안 치고 배추를 기르기 위한 천연살충제 만드는 방법에 관한 콘텐츠가 반응이 정말 좋았는데, 농사에 대한 노하우와 현실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또 농사는 어떤지, 돈은 많이 벌 수 있는 것인지 등 농업의 현실적인 부분들을 다룬 콘텐츠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 직접 재배한 인삼, 배추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인상깊었는데요. 실제 판매에도 도움을 받고 계신가요?
삼남자인삼농장: 원래는 유튜브를 통해 판매해야겠다는 목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매년 보은군 대추축제에서 인삼을 많이 판매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대추축제를 못해 오프라인으로 판매를 할 수 없었는데요.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판매 할 수 있을지 고미하다 유튜브를 통해 판매영상을 촬영하여 올렸습니다. 얼마전에 영상 올렸는데, 하루만에 주문이 천 만원 이상의 규모로 정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기대 이상의 판매 효과 가져다준 것 같아요.
Q. 솔바위농원 채널 역시 직접 재배하고 계신 쌈채소를 비롯한 작물을 소개하고, 또 구매하실 수 있도록 소개하는 팔기위한 영상도 있고, 실제로 구입하는 이 많을 것 같아요. 유튜브를 통해 판매에 도움이 되셨나요?
솔바위농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전에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으로 인터넷 직거래 해왔습니다 지금은 그 모든 판매가 거의 유튜브로 왔습니다. 유튜브에 올리면 하루면 완판됩니다. 그리고 구독자가 늘어나면 예를 들어 500평에서 2000평까지 농사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도록 밑바탕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중입니다.
Q. 이렇게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중간 유통 과정없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솔바위농원: 농산물시장에서는 가격을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 시장에 냈더니 5천원을 받게 되면서 이것이 직거래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사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사도 되지만 제가 재배하는 모든 과정을 SNS에 올리다보니 저를 믿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이제는 모든 것을 유튜브를 통해 하다보니 구독자도 많아지고, 유튜브에 올리기만 해도 바로 완판된다는게 매우 신기합니다. 주변에 농사 짓는 사람들의 농작물까지 완판해주니까 매우 행복한 귀농생활 하고 있습니다.
Q. 프응TV는 어떤가요? 올해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프응TV: 네. 늘 온라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번도 못했었는데 구독자 분들의 요청으로 올 7월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했었습니다. 하필 올해 꿀 작황이 근 몇십년 중 가장 좋지 않아 수확량 자체가 적어, 기다리셨던 많은 분들께 판매를 할 수가 없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앞으로도 유튜브를 통해 판매 관련 콘텐츠 제작도 이어나갈 예정이에요.
Q. 최근 농수산물의 판로 개척과 홍보를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유튜브 운영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분들에게 조언 또는 팁을 전달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프응TV: 저는 양봉업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기술 용어를 쓰는 등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재미있게 풀어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양봉에서 쓰는 용어가 중국 용어가 많다보니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어렵거든요. 대한민국에 양봉업자가 3만명이니까 그분들이 다 영상을 봐도 3만 회 밖에 되지 않죠. 스토리텔링식으로 양봉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모든 장비를 갖추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휴대폰으로 대충 찍어서 올려보고, 구독자들의 반응을 파악해서 채널 방향을 잡으면 되니까요.
삼남자인삼농장: 저는 꾸준함과 지속성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제 유튜브라는 것은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작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누구나 바로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유튜브라고 생각해요. 제가 유튜브를 해오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속성이었어요. 꾸준히 몇년 동안 성과없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성과는 결국 향후에도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구독자층의 니즈를 파악하여 제가 하는 콘텐츠와 접목을 해서 올리는 것이 중요해요.
솔바위농원: 저도 일단은 시작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농사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는 것이에요. 제가 귀농 10년차이지만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 반 동안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농사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남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해야 해요. 어느 순간 무슨 영상을 제작해야할지 막막할 수 있어요. 일단 그러면 앞서가는 농업인 유튜버 영상을 꾸준히 보세요.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덧붙여 구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프응TV: 양봉이라는 소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여러가지것들도 시도해서 종합적인 채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힙합도 좋아하고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관련 영상을 제작해보고 싶어요. 구독자분들에게는 영상 업로드 속도와 피드백이 빠른편이 아니라서 조금 답답할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솔바위농원: 일단 ’떳다 농부’를 더 키워 평택 말고도 다른 지역으로도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솔바위농원이 소개하는 것이라면 믿고 구매할 수 있게 꾸준히 좋은 농산물을 소개해서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싶고, 더 나아가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도 얻고 계속 찾아올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귀농귀촌 복덕방’ 코너에서 거래와 매매 임대가 되는 빈도수 늘어나고 있으니까, 아직은 평택 지역이지만 도시 근교에 귀농귀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뢰가 들어오면 영상을 올려서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삼남자인삼농장: 저희 채널의 콘텐츠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채널을 통해 농사 노하우와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상, 그리고 농촌 음식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작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뵙고, 농업의 현실과 수입 등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여 농업을 대표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게 성장할 계획입니다.
농부들이 논과 밭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도 일구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연이은 태풍으로 농민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농민들의 부지런함과 꾸준함이 빛을 발하며 농튜브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열매가 자랐습니다.
전국 각지의 ‘농업 크리에이터’에게 유튜브는 같은 농업인들에게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 창구가 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신뢰를 쌓고 새로운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서 연재되는 인터뷰 시리즈 ‘#유튜브로 성장해요’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있는 채널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첫 순서로는 영농일기에서 시작해 이제는 지역 농가 활성화를 목표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솔바위농원’의 손보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평택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솔바위농원의 손보달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이전에도 쌈 채소와 고구마, 고추, 감자 등 다양한 농사를 지으며 영농일기를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남겼습니다. 그 글을 바탕으로 귀농 10년 차의 노하우를 담은 외부 강의도 조금씩 하고, 농원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지던 때 딸이 유튜브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농튜브가 많이 알려진 것이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딸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반 정도 되었네요.
Q. 편집이나 촬영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시나요?
농사일로 바빠서 유튜브에 오랜 시간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일하면서 촬영하고 저녁에 바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촬영, 편집 모두 혼자 했는데, 이제는 아내가 촬영을 담당하고 제가 편집과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영상에는 화려한 편집 기법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어플로 간단하게 말실수만 자르는 정도로 편집하고 있습니다.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에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Q. 솔바위농원 유튜브 채널에서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계시나요?
제가 키우고 있는 작물에 대한 영농일기를 비롯해, 도움이 될만한 농업 정보를 영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떴다 농부’라는 코너를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이곳 평택 지역 농업인분들을 직접 찾아가 농산물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고, 떴다 농부 코너에서 작물 소개 및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소비자분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하실 수 있고, 농업인 분들은 새로운 판매 통로를 확보하실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지금까지 블루베리, 오이, 고추 등을 소개했는데, 이제 쌀이나 콩, 깨도 나올 철이라 더 다양한 작물을 다룰 수 있을 것 같네요.
Q. 유튜브에서 직접 작물을 판매하시는 건가요?
처음엔 유튜브에서 작물을 판매까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쌈 채소 여분이 좀 생겨 유튜브에 판매 알림 영상을 올리고 전화로 주문을 받았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팔렸습니다. 구독자가 6만 명 정도 되었을 때, 떴다 농부에서 서리태 콩을 판매했는데 열흘 만에 70가마를 판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Q. 농작물 판매 외에 유튜브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돕는 ‘떴다 농부’를 무상으로 제작했었는데, 이후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져 택배 접수, 발송 등 유통 과정 전반을 도맡아 대신해 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조금 받고 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가 늘어나고, 떴다 농부에 출연한 분이 다른 분에게 또 소개해 주면서 이제는 어엿하게 또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Q. 솔바위농원에게 유튜브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유튜브는 ‘영농일기’입니다. 유튜브로 꾸준히 영농일기를 작성하면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농작물 판매도 더 쉬워지죠. 어떻게 작물을 판매해야 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재배 작물을 늘리는 것을 겁내지 않게 되었어요. 유튜브를 만나기 전에는 500평 규모의 밭에서 난 감자를 어렵게 판매했는데, 이제는 2000평 땅에 심어도 모두 금방 판매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특히 영상을 업로드하면 바로 반응이 와서 좋았어요. 라이브로 비트 경매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10kg당 7만원 정도 하던 비트를 10kg당 2만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도록 규정을 정해 일부 소량을 경매에 내놓으니 금방 판매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매로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저희 농장으로 추가 주문하게 되어 주문량이 대폭 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전국 농민 분들께 전하고 싶은 솔바위농원 만의 유튜브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고 한 달 반 정도는 구독자가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조회수가 높은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에게는 일상인 ‘농사’를 쉽게 알려주는 영상이 인기가 높았습니다.
텃밭을 가꾸시는 분들은 감자를 심고 싹이 4~5센티 올라오면 하루 종일 어떻게 감자를 굵게 만들지만 생각하기 마련이죠. 그렇게 감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에 감자를 굵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조회수가 높아집니다. 저희 농장의 자색 고구마가 맛있는데, 물을 주지 않고 고구마를 심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고구마 덕에 구독자가 3~4만 명 늘어날 정도였죠.
이렇듯 유튜브를 시작한 후, 농사도 더 짜임새 있게 체계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기획하기 위해 계절 별로 앞서서 농작물에 필요한 부분을 챙기게 되니 농사에 놓치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다음 주에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대비해 마늘을 심고 비료를 뿌리는 방법에 대해 영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솔바위농원의 향후 목표와 구독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앞으로는 다른 농민들을 돕는 ‘떴다 농부’ 코너를 더 키우고 싶습니다. 제값을 받지 못하고 농작물을 파는 농부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평택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떴다 농부’를 확장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농부들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솔바위농원’ 채널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15만 명의 구독자가 함께 해주시고 댓글로 정보를 공유해 주시고 있습니다. 구독자분들 덕분에 농업의 즐거움을 새롭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 제 스스로도 행복하고, 구독자분들도 새로운 농사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채널이 되고 싶습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오늘부터 둘러보기 탭이 더욱 확장되어 글로벌 유튜브 차트가 탭에 표시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유튜브 뮤직 최초로 사용자들이 전 세계 57개국의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을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둘러보기의 차트 섹션을 통해 각국의 다음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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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