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성장해요 인터뷰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에서 유튜브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농공기계 및 공구 전문 상사의 기획팀 부장이자, ‘공구왕황부장’이라는 부캐로 활동하는 황웅희 님,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공구왕황부장 채널만의 매력을 완성하는 신현욱 PD입니다. 공구왕황부장 채널은 어렵고 복잡한 공구 사용법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설명해주는데요. 그 어떤 사용설명서보다 더 생생한 표현은 물론 ‘부장님 개그’가 빛나는 콩트까지, 볼거리 가득한 콘텐츠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과 전국의 소매점과의 상생을 꿈꾸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공구왕황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자산의 기획팀 황웅희 부장입니다. 자산은 기계, 공구, 철물을 도매로 판매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신현욱 PD: 저는 공구왕황부장 채널을 함께 하는 신현욱 PD입니다.
Q. ‘공구왕황부장’ 채널에서는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시나요?
공구왕황부장: 주로 공구와 관련된 꿀팁을 다루고 있는데요. 리뷰라기보다는 저희가 취급하는 제품을 설명하는 콘텐츠예요. 제품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필요한 분들이 구매하실 수 있도록 판매처 링크를 넣고 있습니다. 공구를 쓰는 분들은 아무래도 농업에 종사하시거나 전문직 분들이지만, 더욱 다양한 분들도 영상을 보고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콘텐츠를 재미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공구왕황부장: 첫 시작은 정말 좋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알리고 싶어서였던 것 같아요. 처음 다룬 제품이 농약 분무기였는데 약도 적게 들고, 사용할 때 힘도 덜 들어서 정말 좋은 제품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았었어요.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중에 어떤 어르신이 그걸로 약을 치고 계시길래 차를 세우고 여쭤보니 “이거 없으면 안 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말하는 것보다 직접 사용하시는 분들이 얘기하는 게 훨씬 더 설득력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후로 어르신들이 공구 사용법을 문의하시면 설명해드리는 영상을 찍어서 링크를 보내드리는 식으로 활용했어요. 그러다가 업로드한 발전기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게 됐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싶었죠.
신현욱PD: 저는 전에 ‘프리모’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대구 지역에서 유튜브를 하는 분들과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때 황부장님이 연락을 주셔서 알게 되었고, 디렉션이나 편집 관련해서 조금씩 도움을 드리는 걸로 시작해 이제는 벌써 2년 반 정도 같이 채널을 꾸리고 있습니다.
Q. 유튜브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계신가요?
공구왕황부장: 주로 영상에서 소개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걸어두고 있어요. 또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소매점도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주로 도매를 하는데, 요즘 온라인 커머스가 워낙 잘 되어 있다 보니 일반 소매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 소매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또 상생할 수 있도록 판매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회수와 판매량이 꼭 비례하지는 않더라구요. 조회수가 높더라도 판매는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조회수는 낮지만, 판매는 많이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영상에서 리뷰한 제품은 구독자분들에게 이벤트를 통해 나누어 드리고 있습니다.
신현욱PD: 제가 처음 합류하기 전후를 비교하자면 직원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그만큼 매출도 늘었어요. 다만 그만큼 많이 바빠지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기도 하죠. 지금은 둘이 함께 재미있게 잘하고 있지만, 혼자서 본업과 병행을 했다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Q. 콘텐츠 기획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콘텐츠를 만드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공구왕황부장: 콘텐츠 소재는 기존에 취급하던 제품으로 하기도 하고, 채널이 성장하다 보니 업체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다루기도 해요. 다만 협찬이나 광고는 진행하지는 않고, 저희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직접 취급하는 물건을 다루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머’와 ‘풀이’입니다. 사실 제품에 대한 설명은 길지 않다 보니 제품 하나로 8분짜리 영상의 이야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상황극 같은 것을 연출하게 되고, 이렇게 하다 보면 구독자 분들도 재미있어하시고, 제 스스로도 더 재미있더라고요.
신현욱 PD: 제작 과정을 말씀드리면 하나의 소재를 정해서 같이 연구하고, 스크립트를 짜고, 리허설하고, 촬영하면 그 촬영본을 편집하고 게시하는 식이에요.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장단점을 상세하게 다루되, 어떤 꽁트를 중간에 넣을지 논의하기도 하고요. 공구왕황부장 채널은 다른 채널과 비교하면 설명이 시청자들의 공구에 관심 없어도 들어볼 만한 게 장점이에요. 인간미도 있고… 전문적이고 똑똑한 설명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Q. 전문적인 분야인 공구를 다루는 채널임에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공구왕황부장: 저희 채널의 시청자 층을 보면 전에는 업계 종사자, 농민 분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훨씬 다양해졌어요. 요즘엔 공구와 크게 관계없는 분들도 많이 시청하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유머 코드나, 공구 외에 콩트 같은 볼거리가 있어서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신현욱PD: 한국에서도 DIY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시장이 커지면 공구를 찾는 분들이 더 많아질 거고, 콘텐츠를 미리 더 만들어 놓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두 분께 유튜브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무엇인가요?
신현욱PD: ‘해소의 창구’라고 생각해요. 내가 연출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연출하고, 그걸 대중들한테 선보일 수 있는 곳이니까요.
공구왕황부장: ‘제 2의 삶(캐릭터)’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약간은 일에 지쳐있었는데, 유튜브를 하며 구독자들의 댓글을 읽고 소통하는 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AS도 댓글로 해결해 주고 있어요. 저를 통해 산 게 아니어도 가끔 댓글에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이나 문의를 남겨주시거든요. 그럴 때 어디서 수리해야 하는지 등 업체 대신 AS를 도와주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도 재미있고 활력이 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 계획 및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구왕황부장: 정해놓은 엔딩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구독자가 100만 명이 되더라도, 혹은 반대로 구독자가 더 적어지더라도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제 스스로의 에너지를 위해서 계속할 계획입니다. 지금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받으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도 유튜브를 계속하고 싶어요.
신현욱PD: 저는 공구에 박식한 여성 진행자와 함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성분들을 타깃으로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촬영도 시네마카메라로 하고, 제대로 된 프로덕션과 연출로 에피소드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