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 달 동안 YouTube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트렌드, 그리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소개합니다.
🎤 소울리스좌 열풍 이 영상을 빼놓고 2022년 2분기 유튜브 트렌드를 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4월 초에 에버랜드 직원들이 운영하는 티타남 채널에 올라온 이 2분 남짓의 짧은 영상은 불과 두 달여만에 2천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유의 영혼 없는 분위기로 ‘소울리스좌'라는 별명을 얻은 김한나 씨는 이 영상으로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티타남채널에서는 물론 크랩 KLAB, BBC News 코리아, 중앙일보 등 여러 채널에서 김한나 씨를 인터뷰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에버랜드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 김한나 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광고를 티타남 채널을 통해 공개했는데, 95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잘 키운 직원 하나 열 셀럽 부럽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소울리스좌가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패러디 영상을 올렸는데요. 쇼츠로 만들기에도 적합하다보니 쇼츠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패러디 쇼츠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리용디 Yori Yongd, 옆집간호사 구슬언니, 이라이라경 ravely, 웃교수 채널의 쇼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각 크리에이터의 특성에 맞게 개사된 가사들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소울리스좌로 인해 유명해진 안내 멘트는 예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소울리스좌 특유의 영혼 없는 듯 하면서도 정확한 발음과 리듬 덕분에 많은 이들이 이 영상에 중독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비록 영혼은 없어보일지언정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신나는 리듬과 재치 있는 가사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나 유튜브 상에서 많은 이들이 이 랩을 따라하거나 개사하는 방식으로 함께 즐기는 모습입니다. 🌏 해외 거주 크리에이터들의 브이로그 작년 여름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곽튜브KWAKTUBE, 빠니보틀 Pani Bottle 등 몇몇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세계 여행을 시작했고, 대리 만족을 위해 여행 브이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최근에도 여러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여행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아예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몇몇 크리에이터들의 브이로그가 이번 분기에 유독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채널은 일본 오사카에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는 일본인 크리에이터 마츠다 상이 주요 출연자로 등장하는 오사카에사는사람들TV인데요. 올해 2분기 들어 2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츠다 상이 퇴근 후 이자까야에 들러 가볍게 안주와 주류를 즐기는 ‘ 회사원' 시리즈가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크리에이터의 유창한 한국어와 젠틀한 매너 덕분에 많은 팬들이 생겨나고 있고,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연상하게 한다는 댓글도 종종 보입니다. 이 시리즈의 인기를 증명하듯, 피식대학Psick Univ 채널에서 발빠르게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도 했지요.
한편, 융나YoongNa 채널 역시 2분기 들어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추가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해외 거주 크리에이터의 채널인데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는 한국인 대학생 크리에이터가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카페 브이로그를 올려왔습니다. 카페 손님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룬 영상들이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손님에게 사비로 커피를 대접하는 쇼츠와 손님들에게 한국어로 이름을 써주는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요.
두 채널 모두 해외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소소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올린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현지인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브이로그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여행 브이로그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코미디 크리에이터들의 '페이크 브이로그'
작년에는 피식대학Psick Univ, 빵송국 채널의 코미디 크리에이터들이 이른바 ‘부캐’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최근에는 몇몇 코미디 크리에이터들이 가상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른바 ‘페이크 브이로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부캐' 트렌드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도 있겠지요.
대표적으로는 최근 숏박스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엄지윤의 엄지렐라 Umjirella 채널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금수저 인플루언서 같지만 어딘가 조금씩 이상한데요. 예를 들어, 홍콩 출장 브이로그 영상에 등장하는 호텔은 아무리 봐도 홍콩에 위치한 고급 호텔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설정에 충실한 연기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덕분에 시청자들은 함께 그 설정에 몰입하며 콘텐츠를 즐기고 있지요. 또 다른 채널로는 크리에이터 문상훈의 빠더너스 BDNS 채널이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이미 다수의 ‘부캐’들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복학생 문상훈’을 주인공으로 하는 ‘ 감성복학생 후니쓰의 vlog’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서 작년에는 크리에이터 김해준이 ‘ 온새미로'라는 가상의 직장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직장인 브이로그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워라밸을 중시하며 자기 관리에 열심인 크리에이터가 결국 유튜브를 위해 퇴사를 선택해 퇴사 브이로그를 올리기까지 석 달여 동안 시청자들은 이 가상의 직장인 캐릭터에 몰입하여 브이로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브이로그라면 하면 보통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영상을 뜻하는데요. 이렇게 가상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지는 ‘페이크 브이로그’는 코미디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성과 연기력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 포맷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코미디 크리에이터들은 작년의 ‘부캐' 열풍부터 올해의 ‘스케치 코미디' 열풍, 그리고 ‘페이크 브이로그'까지, 유튜브에서 끊임없이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소재로 한 ‘우당탕탕 알바 공감' 시리즈와 뚜렷한 특징을 가진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사탄들의 학교에 빌런의 등장' 시리즈로 깊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채널입니다. 이 모든 콘텐츠를 크리에이터 혼자서 소화해내고 있는데,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실감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주로 쇼츠 위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종종 롱폼 영상을 통해서도 롤플레잉 영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너덜트, 숏박스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스케치 코미디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들이 많아졌는데요. 두 명의 개그맨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나가는 이 채널은 2032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극단으로 끌고 가는 내용의 스케치 코미디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32년 감성카페'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공사장 한복판에 위치한 카페를 소재를 하고 있지요. 기숙사에 함께 사는 친구들끼리 일상 속 경험을 바탕으로 재치있는 쇼츠를 선보이는 채널입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1학년, 2학년, 3학년이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영상들도 흥미롭고, 이른바 ‘기숙사 고인물’들이 보여주는 트릭샷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인기 상승 중인 크리에이터로 소개되었고 5만 구독자 달성 기념으로 Q&A도 진행했는데요. 기숙사 생활을 영상으로 남겨보고자 채널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여러가지 형식의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로 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 채널(‘ 1분 뮤지컬’, ‘ 숏박스’, 그리고 ‘ 픽고 PICKGO’)을 모시고 스물 여섯 번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큰 인기를 얻은 세 팀의 채널 운영 비결과 속깊은 이야기들을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서 확인해보세요!
2007년 6월 19일 아태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유튜브가 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세계에 내보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키고, 비즈니스 장을 꾸리기까지, 지난 15년 간 유튜브가 아태지역의 크리에이터와 유저들을 위해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