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팍팍함에서 달아나고 싶은 마음, 누군가 나를 이끌어줬으면 하는 마음, 오늘보다 내일 더욱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 유튜브는 사람들의 이러한 소소하면서도 간절한 바람들을 해소해주는 것 같아요. 제게도 유튜브는 항상 힐링을 가져다주고, 어릴 적부터 꿈꿔온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유튜브 생태계가 더욱 탄탄해졌으면 좋겠어요.”
유튜브는 어릴 적 꿈꿔왔던 동경과 이상, 불가능할 것 같던 꿈들을 실현해 주기도 합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흔히 가장 힘든 길이라고도 하는데요. 버티컬 코미디 회사를 한국에 최초로 설립하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는 지금도 유튜브와 함께 더 큰 성장의 길을 나서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거나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유튜브로성장해요 인터뷰 시리즈, 그 열여섯 번째 주인공은 코미디업계의 브라이언 엡스타인, 정영준 대표님입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코미디를 업으로 하고 있고, 현재는 메타코미디의 대표를 맡은 정영준입니다.
Q. 메타코미디 회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신데요, 메타코미디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메타코미디는 코미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미디어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MCN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조금씩 보완하고 싶어서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러 분야 중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코미디’라는 분야에 집중해서 업으로 풀어가고 싶다고 생각들이 모여 ‘메타코미디’의 창업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Q. 새로운 MCN을 창업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여러 채널을 통합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을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크리에이터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들을 더 크게 만들자’라는 목표로 크리에이터를 채널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재능에 보다 집중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숏폼 콘텐트나, 기존 레거시 시장, OTT, 오프라인 시장까지 염두하면서 코미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Q. 회사를 창업하시기 전에도 여러 회사에서 코미디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회사는 건축 설계 사무소였는데 건축보다 저한테 더 맞는 형태의 업을 찾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미디어 업계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코미디 콘텐츠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품고, 이전 근무하던 회사에서 미디어 관련 업무가 무엇인지 조금씩 배웠던 것 같아요. 5년 동안 광고, 마케팅, 글로벌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디어 업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파악을 했고, 풋내기였지만 열정으로 뭉친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한국에서 유튜브 시장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특히, 코미디 콘텐츠는 한국에서는 사실 전무했었는데요. 해외에서 업로드되는 코미디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코미디 콘텐츠가 전무한 유튜브 시장에 새로운 깃발을 꽂아보고 싶었어요. 다만, 당시에는 자본도, 콘텐츠를 함께 진행할 크리에이터도 없었기 때문에 코미디언 유병재 님께 같이 스탠드 업 코미디를 만들어보지 않겠냐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후 유병재 님께서 YG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해 보자는 제안을 주셔서 수락했고, 그 속에서 많은 성장과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지금의 피식대학, 빠더너스라고 불리는 크리에이터분들을 만나 교류하게 됐고, 샌드박스라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이들을 ‘아이콘’으로 함께 성장하는 사업을 펼쳐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때마침 유튜브의 본격적인 성장 시기가 맞물려 능력 있는 친구들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Q. 코미디 콘텐츠에 뛰어든 이유가 있을까요?
솔직히 사업적인 비전을 가지고 코미디 콘텐츠 산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 일본 코미디를 보면서 ‘요시모토 흥업’이라는 코미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쭉 동경해왔어요. 100년 넘은 전통이 있는 코미디언 전문 회사인데, 많은 코미디언과 함께한 요시모토 군단 안에서 ‘M1 그랑프리’와 같은 희대의 히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아티스트들까지 발굴해낸다는 것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어릴 적 동경하던 회사의 한계점과 개선점들을 고민해보면서, 직접 벤치마킹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결국, 어릴 적부터 코미디를 동경하고 좋아하던 그 마음이 모든 것을 시작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Q. 피식대학, 빵송국, 빠더너스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코미디 채널의 매니지먼트는 물론 유병재 님과도 다양한 기획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함께하셨는지요?
저는 사실 큰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컨대,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비틀즈의 ‘제5의 멤버’라고 불렸던 이유는 아티스트들과의 조화와 시너지가 대단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는 일도 그 매니저의 역할과 닮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서포터로서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위해 적시에 맞는 조언을 해주고, 창작 활동을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매니지먼트 사례는 아무래도 ‘피식대학’ 친구들과의 작업인데요. 피식대학 친구들이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당시 유튜브에는 2030대가 볼만한 코미디 콘텐츠가 없었고, 저는 그들을 타겟으로한 코미디 채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웃음을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수식어 뒤에 ‘대학’이라는 단어가 오면 재밌을 것 같아 채널명을 제안하고 조언했던 것이 저 스스로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Q. 크리에이터를 지원해주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코미디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크리에이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코미디 콘텐츠를 잘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의 재능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무대와 콘텐츠의 형태, 그리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되, 이 모든 것들을 크리에이터의 재능에 기반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Q. 유튜브에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 가운데서도 대표님께서 지원하신 채널들은 더욱 큰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크리에이터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몰래카메라 콘텐츠를 굉장히 좋은 코메디 포맷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해도 반복적으로 소비되면 난항에 빠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희가 뛰어난 포맷을 기반으로 제작한 점도 있지만, 동료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성공한 코미디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요?
결국 코미디와 불편함의 경계는 종이 한 장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덜 불편해하며 가볍고 쉽게 웃을 수 있는 콘텐츠가 성공한 코미디 콘텐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가끔은 불편함을 주게 되는, 또는 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웃음’과 ‘불편함’이라는 그 미묘한 경계 사이에서 얼마나 슬기롭게, 위트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감정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성공한 코미디의 여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코미디 버티컬이라는 게 6~7년간 코미디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니즈가 없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가 적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코미디를 다루는 기업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같이 일하며 이 업계가 호황을 맞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매니지먼트 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성과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드신다면, 경쟁도 협업도 더욱 행복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쌓여 좋은 결과도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메타코미디에서는 좋은 크리에이터들과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창작하며, 그 안에서 탄탄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메타코미디에서 나온 콘텐츠는 반드시 한 번쯤은 봐야 하는 콘텐츠로 여겨지는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처음으로 한국에서 유의미한 코미디 회사가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은 성장 중인 풋내기이지만, 여러분들이 푹 빠지실 만한 유니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