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제가 계획했던 모든 걸 실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튜브 덕분에 생각으로만 했던 것들을 모두 표현해낼 수 있어요"
핏블리 문석기 님은 유튜브를 통해 상상했던 것들을 실제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트레이너이자 운동과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문석기 님은 우연히 진행한 먹방 라이브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피트니스 예능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도 ‘#유튜브로성장해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유튜브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리즈의 열세 번째 순서로는 전문적인 운동 관련 지식부터 피트니스 예능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핏블리 문석기 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트니스 트레이너,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최근 도넛 가게 사장으로 거듭난 핏블리 문석기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대학 시절 피트니스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전문적인 지식 없이 트레이닝 수업을 하는 일부 센터의 시스템 문제를 인식했죠. 이를 계기로 운동 관련 지식을 전문적으로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다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자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외국에서 일을 했어요. 혼자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현지 피트니스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싶다는 목표가 점점 뚜렷해졌어요. 전문적인 운동 지식과 방법을 국내에 더 활발히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 이미 웨이트 트레이닝이 대중화된 곳이 많았고, 그만큼 전문적인 트레이닝도 진행되고 있었어요. 반면 한국에서는 퍼스널 트레이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수업에 부담을 느껴 시작하는 것조차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 센터 이용법이나 운동 루틴 등을 접할 수 있다면 운동 시작의 장벽을 허물어 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2019년 4월 ‘핏블리’ 채널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Q. 핏블리 채널은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있나요?
핏블리 채널에서는 생리학, 영양학 등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운동 및 식단 관련 이론 영상, 운동 루틴과 올바른 운동법을 전달하는 HOW TO 영상과 타바타 운동법을 비롯한 운동 관련 영상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완벽한사육’, ‘근자감 프로젝트’, ‘나시보이’ 와 같이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하는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이 운동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락헬창 본분을 잊지 않고 먹방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고요. 제가 사실 먹는 맛을 알아 버렸거든요.
Q. 먹방 콘텐츠로 주목받았던 지난해 9월은 채널에 큰 전환점이 된 시기였을 것 같습니다.
작년 9월에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새로 오픈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인테리어 사기를 당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헬스장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느껴지는 공허함과 스트레스에 습관처럼 먹던 닭가슴살도 넘어가질 않더라고요. 어느 날 불 꺼진 헬스장에 홀로 청소를 하다 늦은 끼니를 챙길 겸 라면을 먹으며 응원해주신 유튜브 구독자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했는데요. 이게 제 첫 먹방이었습니다.
다음날도 텅 빈 헬스장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했는데, 살면서 치즈볼을 처음 먹어봤어요. 그때 시청하시던 분들이 텅 빈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 걸 재미있게 느끼셨던 것 같아요. 이게 계기가 되어 ‘텅 빈 헬스장 먹방’이 시작됐습니다. 이 새로운 도전이 제 삶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됐죠. 실제 자영업자 분들께 제 콘텐츠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었고요. 콘텐츠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기부도 하고, 더 나아가 ‘근자감 프로젝트’나 ‘분석기’ 같은 시리즈성 콘텐츠 기획으로도 이어졌습니다.
Q. 핏블리 채널의 예능 콘텐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최근 헬스와 운동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며 여러 커뮤니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끼리만 사용하던 용어나 유머가 일반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이런 트렌드를 활용해 콘텐츠를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서 핏블리 채널을 알게 되고, 이후 채널에 있는 운동 관련 콘텐츠까지 보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이유는 몸무게가 20kg 넘게 늘며 개그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몸에 대한 긴장감이 사라져서인지 성격도 둥글둥글해지고, 제 자신이 망가지는 걸 스스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운동 관련 콘텐츠에서는 전문적인 부분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예능 콘텐츠에서는 또 다른 자아로 임하고 있습니다.
Q. 특히 ‘완벽한사육’과 ‘근자감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기획과 제작 과정도 기존에 기획하시던 콘텐츠와는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두 프로젝트는 항상 다루고 싶었던 주제였던 ‘자존감’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트레이너로서 많은 분들을 트레이닝해오면서 느낀 점은 망가진 몸을 가장 싫어하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었어요. 또 낮아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것 또한 항상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운동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에요. 참가자분들과 합숙도 하고 구독자분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던 프로그램으로 저에게도 의미 있는 콘텐츠였습니다.
Q. 다양한 예능 콘텐츠 외에도 핏블리 채널만의 차별점을 꼽자면 어떤 것일까요?
핏블리 채널에서는 더 많은 분들이 유튜브를 통해 전문적인 이론을 쉽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핏블리 팀은 전문 면허증과 자격증을 보유한 팀원들, 생리학 전문가부터 해부학 교수, 물리치료사, 마스터 트레이너, 스포츠 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의 석∙박사분들과의 논의와 조언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최고의 영상팀까지 힘을 합쳐 이해하기 쉽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이 핏블리 채널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유튜브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계신가요?
제 경우에는 비즈니스 자체를 유튜브로 시작했고, 유튜브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확장했습니다. 2019년 끝자락쯤 첫 팀원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2021년 끝자락인 지금은 50여 명의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통해 운동법 영상을 공유하고 이후 영상을 보고 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운동을 하는 분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바디 프로필 스튜디오를 오픈했고요.
또 모든 비즈니스가 유튜브를 통해 확장해간 만큼, 유튜브 콘텐츠 퀄리티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어요. 핏블리 유튜브 채널이 꾸준히 성장한다면 비즈니스 또한 같이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퀄리티 향상을 위해 유튜브에 투자하고 있고, 비즈니스에도 고스란히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광고 예산이 필요하지 않았던 건 핏블리 채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핏블리 채널의 목표와 비즈니스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40여 개국 세계여행을 하면서 해외 이곳저곳에서 트레이너를 했던 만큼, 내년에 다시 핏블리 팀과 세계여행을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헬스장을 소개하고 외국 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다양한 운동팁을 콘텐츠로 풀어갈 계획입니다. 물론 세계여행 브이로그도 촬영하고요!
또 전문적인 트레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유능한 전문가분들과 함께 온라인 PT 서비스와 국제 자격증 개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피트니스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피트니스 교육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문석기 님에게 유튜브는 한 단어로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유튜브는 ‘실현’입니다. 계획했던 모든 걸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죠. 코미디면 코미디, 먹방이면 먹방, 유튜브를 통해 거창하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영상으로 표현해 많은 분들께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Q. 유튜브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시작 단계에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유튜브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면 구독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도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채널 분석을 꾸준히 하며 대중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인생이 핏블리 유튜브 채널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수많은 위기뿐만 아니라 그 위기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 또한 채널에 담겨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제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준 ‘동료’와 같습니다. 반대로 ‘동료’가 힘들 때 제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