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채널을 소개하는 #유튜브로성장해요 인터뷰 시리즈, 올해 두 번째 손님으로는 ‘또모’의 백승준 대표와 황예은 COO를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하게 또모 채널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황예은 COO: 또모채널은 "또래모임"의 준말로, 음대생들이 모여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만든 채널입니다. 저희는 최초로 클래식 음악과 예능을 도입하여 "B급인 척하는 A급" 컨셉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여 몰래카메라, 연주 영상, 배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데요. 또모 특징은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Q. 처음 또모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백승준 대표: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 음대생 모습이 궁금해 찾아보니 유튜브에 음대생과 관련된 콘텐츠는 많이 없었고, 클래식을 다루는 콘텐츠는 대부분 지루한 콘텐츠뿐이었어요. 그래서 좀 더 재밌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또 음대에 입학하고 나서는 친구들을 만나보니 이렇게 끼가 많은 음대생 친구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편으로, 다양한 음대생, 연주자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음악계와 시장의 한계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많은 고생을 거쳐 대학에 오더라도 대학원까지 졸업해야 하거나 소수만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안타까웠죠. 그래서 또모를 통해 전공자들에게 더 많은 무대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음대생을 시작으로 연주자들로 대상을 넓혔고 이제는 예고생들까지 범위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처음 시작은 두 분이서 같이 하신 건가요?
황예은 COO: 또모 채널은 2018년 백승준 대표가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혼자 시범운영하고 있었어요. 음악계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알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어서 저도 또모 채널을 잘 알고 있었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대표님을 만나 2019년 합류하게 되었죠.
Q. 현재 또모의 팀원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황예은 COO: 또모는 유튜브 채널 운영과 동시에 클래식 앱 “또플” 개발과 매니지먼트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체 인력 구성은 콘텐츠 제작을 해주시는 대표님과 피디님들을 포함한 세 분의 메이커,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사업 관련 업무를 맡아주시는 플래너 셋, 촬영 및 음향 감독님과 보조 스태프분들까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피디님 두 분은 모두 비전공자이신데, 한 분은 공대생이고, 다른 한 분은 교육학부에 재학 중이세요. 다만 교육학부를 다니시는 피디님께서는 쇼팽 발라드 4번을 연주하실 수 있는 실력자이시죠. 두 피디님 모두 비전공자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새로운 시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클래식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재미있는 예능 자막 같은 것도 써주시고요.
Q. 콘텐츠 제작 과정은 어떤가요?
백승준 대표: 초반에는 사무실이 없어서 제 방에서 밤새우며 학교 수업 끝나고 시간 날 때마다 하곤 했어요. 이제는 팀과 함께 제작하고, 가끔 큰 촬영이 있을 때는 인력이 필요해서 따로 팀을 꾸리기도 해요.
황예은 COO: 초반에는 아이디어 구성부터 컷편집까지 대표님 혼자 많이 하시다가 그 이후로 PD님들에게 인수인계와 교육을 거쳐, 지금은 아이디어 구성만 다 같이 하고 나머지는 분업을 해서 하고 있어요. 아이디어 발단은 핸드폰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대표님 핸드폰에 메모해둔 아이디어가 엄청 많거든요. 거기서 하나씩 꺼내와서 구성에 들어가요. 출연자 섭외와 공간 섭외부터 틀을 잡고 영상 촬영 디렉팅에 들어가죠. 제작 단계에서는 피디님 세 분이 분업을 해서 예능 자막은 공대 피디님, 전체적으로 다듬는 건 교육학부에 다니시는 피디님이 해주세요. 전체적인 흐름은 대표님이 잡아주시고요.
Q. 지금까지 신선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많이 선보였는데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기획을 하시나요?
백승준 대표: 일단 재밌어야 해요. 그리고 모바일로 10~15분 정도 짧고 간단하게 보기 좋은 것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해요.
황예은 COO: 또 저희 콘텐츠는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해요. 아무리 영상이 재미있어도 목적이 없으면 그 방향성을 잃잖아요. 그래서 저희 영상 중에는 만들고 업로드하지 않은 영상들도 있어요. 이 영상을 통해 말하고 싶거나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 그 스토리를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이 콘텐츠를 통해 단순히 ‘피아니스트의 손이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요. 예를 들어 <예고생들>의 경우 지금 케이팝이나 특히 요즘은 트로트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클래식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은 주목을 많이 못 받고 있거든요. 이런 친구들을 콘텐츠를 통해 소개해주고, 이렇게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나갈 영재들이 많으니 응원해 달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재미있으면서 의미도 있어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어렵지만, 꼭 지키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Q.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이 또모 채널에 출연하시기도 했어요. 어떻게 섭외하셨는지고 궁금하고, 제작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백승준 COO: 드미트리 쉬시킨과 촬영했을 때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분이어서 성덕이 된 기분이었어요. 팬이라서 준비도 엄청 열심히 했었는데요. 카메라도 20대씩 준비하고. 촬영 끝나고는 아시아 투어도 먼저 제안해주시고, 코로나 끝나고 올해도 또 와주신다고 이야기도 해주셔서 너무 좋았던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섭외하는 경로는 정말 다양해요. 처음에는 지인 위조로 섭외했는데 이제는 어쩌다 연주회를 갔다가 튀는 매력을 가진 분들을 발견해 섭외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연락을 하기도 하고요. 다른 소속사를 통해서 출연 요청을 받기도 해요. 아무래도 연주자분들에게도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던 것 같아요.
Q. 현재 또모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백승준 대표: 유튜브 콘텐츠를 공연으로 연결하고 있어요. 영상에서 본 연주를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많은 것 같고,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공연 홍보로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는 유튜브 수익만큼 공연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예컨대 지난번 진행한 드미트리 쉬시킨 공연의 경우 롯데콘서트홀을 8년 만에 처음으로 2천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기업 후원이나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공연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큰 반응을 얻었던 것 같아요.
Q. <예고생들> 콘텐츠와 파이널 콘서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조금 더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황예은 COO: 홀이 크다 보니 아직 전석 매진까지는 아니지만, 예고생들을 대상으로 유료 티켓을 판매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주목받을만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예고생들>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 투자를 받은 것도 아니고, 초반엔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굉장히 의미 있던 콘텐츠 중 하나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참여했던 학생들 또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았거든요. 사실 클래식계에서 음대생까지는 유료 티켓이 없고, 웬만하면 다 전석 초대이다 보니 사비로 공연을 여는 게 대부분이죠. 그런데 예고생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Q. 이제는 유튜브 채널을 넘어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확장을 하셨는데, 확장 계기나 과정이 있을까요?
황예은 COO: 연주자, 관객, 회사 모두 행복한 매니지먼트사를 만들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또모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연주자들과 음대생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보니 이들의 어려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죠.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소모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고, 재능이 있지만, 배경이 없어 성장하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을 더 많은 무대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클래식 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자 자연스레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신생 기획사로서 시장에 막 진입하는 단계입니다.
Q. 코로나로 인해 공연계도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인데, 이런 점이 채널 운영에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황예은 COO: 공연을 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온라인 연주회가 많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있어서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예고생들> 콘텐츠를 시작한 것도 코로나 역할이 컸어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제작에 제약이 있는 만큼,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해 시작하게 된거죠.
Q. 또모에게 유튜브의 의미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무엇인가요?
황예은 COO: 유튜브는 또모에게 ‘기회의 장’ 이라고 생각해요. 또모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승준 대표: ‘시작점’,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긱블, 널위한문화예술처럼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시작한 스타트업과 같이 앞길을 먼저 간 채널들과 같이 또모도 투자 유치를 목표로 더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자 해요.
Q. 또모의 향후 목표 또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황예은 COO: 대한민국 1위 문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미술/체육/국악 등 다양한 분야와 음악 분야가 모두 닮아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음악/예술 분야로 확장하여 또모를 통해 긍정적인 예술 소비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백승준 대표: 지금은 콘텐츠 쪽이 강한데 음악 교육 산업도 생각하고 있어서 앱개발도 하는 중입니다. 저희 콘텐츠를 보면 영상 보고 음악 배우고 싶다는 댓글도 많았거든요.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연계할 계획이에요. 궁극적으로는 문화의 격차를 줄이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가 되어 해외 진출도 하고 성장하는 게 목표에요.
Q. 마지막으로 또모 구독자분들께 하시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항상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에 정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모의 콘텐츠와 또모를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