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아무것도 없던 제게 모든 것을 준 플랫폼이에요. 과거의 저는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인맥, 돈, 경험치 등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답답해하던 사람이었거든요. 지금의 저는 유튜브를 통해 멋진 구독자 분들을 만나고, 밀도 높은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가진 강점을 깨닫게 해 준 플랫폼이자,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플랫폼이기도 해요.”
유튜브는 평소 혼자서만 생각해온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하고, 더 큰 삶의 목표를 만들고자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로 세계의 이슈와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알간지’님은 유튜브를 통해 넘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거나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유튜브로성장해요 인터뷰 시리즈, 그 열다섯 번째 주인공은 알고 보면 간단한 지식을 전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알간지’님입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세계의 트렌드를 전하는 크리에이터 ‘알간지’ 입니다. 반갑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채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몇 년 전 AR과 VR 기술을 악용하는 사건에 대한 해외 뉴스를 봤어요. 당시 많은 분들이 그 뉴스에 대해 분노하기도 했는데, 저는 ‘저렇게 좋은 기술을 왜 악용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저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한다면 분명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주변에 관련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일을 벌일 수 있는 자금도, 무엇보다 경험치가 부족해서 고군분투를 해도 두드러진 성과를 얻을 수 없었어요. 그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실현해 내는 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렇다고 바로 포기하고 나중으로 미루기엔 열정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제 자신에게 ‘지금 하는 생각과 계획이 망상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봐’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어요. 무언가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제 시간과 노력, 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제가 진짜 이걸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그 검증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거죠.
Q. 그래서 버추얼 크리에이터라는 컨셉으로 채널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네, 저는 AR, VR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그 기술이 가장 혁신적으로 통할 수 있는 곳이 온라인 미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이와 관련된 일을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제가 실제로 경험하고, 또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제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판단해 ‘알간지’ 라는 버추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Q. 알간지 채널에서는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채널은 크게 두 가지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전 세계의 트렌드를 전하면서 유용한 영어 표현을 알려주는 킬링 콘텐츠이고, 또 하나는 편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저만의 생각을 전하며 ‘알간지’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주는 라이브 콘텐츠입니다. 킬링 콘텐츠의 경우 기획부터 편집까지 저 혼자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콘텐츠의 경우 ‘알간지’ 라는 사람 자체의 매력을 살리고자 하는 콘텐츠에요. 때문에 제 매력을 가장 잘 알고, 잘 알려줄 수 있는 천재 PD 이자 제 친구인 K가 리드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를 제작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이 영상을 왜 올리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하려고 해요.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할 때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 영상이 개인을 향한 비난이지는 않은가’에요. 전 세계의 트렌드를 다루다 보니 자극적인 이슈를 다루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점을 더욱 고민해요. 제 채널이 지향하는 바는 자극적인 콘텐츠로 주목을 끌기보다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시청자들이 많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방향이에요. 이 방향성을 유지하는 게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또 제가 구독자분들에게 약속드린 것이 하나 있는데요. 구독자분들이 어떤 삶을 사는 누구이든 제 채널의 영상을 보실 때만큼은 어떠한 위협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주류의 문화를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제 채널의 전략이기도 한데,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아야 비즈니스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타겟 하는 시장이 더 넓어질 수 있으니까요.
Q. ‘VIP’, ‘알간지 챌린지’ 두 가지의 채널 멤버십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멤버십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혜택, 현황이나 구독자 반응 등을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채널이 가진 특색을 더 강력하게 브랜딩하고 구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데 유튜브 멤버십이 좋은 돌파구로 활용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간지 채널에서는 ‘VIP’와 ‘알간지 챌린지,’ 총 두 가지의 채널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알간지 챌린지’ 멤버십에 가입한 구독자분들은 영상에 나오는 영어 표현들이 정리된 카드가 업로드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저와 함께 운동, 독서 토론과 같은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VIP’ 멤버십의 경우 생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제 채널에는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이 꽤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도전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요. 일례로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생방송에서 운동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저에게 운동 루틴이나 식단을 묻는 분들도 많아졌고 생방송 도중 스쿼트를 같이 한 적도 있고요. 또 제가 지인들과 하는 독서 토론 모임에 관해 말한 적도 있는데 구독자분들께서 ‘같이하고 싶다’ 와 같은 요청을 많이 주셨어요.
이런 구독자분들의 니즈를 어떻게 하면 충족시켜 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유튜브 멤버십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동기부여에서 그치지 않고 정말 같이 무언가를 실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함께 책도 읽고 운동도 하는 ‘알간지 챌린지’라는 이름의 멤버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언젠가(Onzenga)'라는 새로운 모션 캡처 플랫폼 프로젝트도 함께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플랫폼인지, 또 어떤 취지로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를 가장 잘 퍼트릴 수 있는 곳은 인터넷이지만, 신상 및 개인 정보를 노출하는 것에 거부감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을 하다 보니 캐릭터와 콘텐츠 창작에 관한 질문들과 더불어 관련 미팅을 진행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러던 중 저와 비슷한 생각을 품으신 언젠가 대표님을 만났고, 이후 언젠가의 기술 지원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당신의 언젠가를 현재로 만들겠다’라는 ‘언젠가’ 프로젝트의 슬로건에 많은 공감을 해서 미처 전해지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하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팀은 마케터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팀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하면 되던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이에요.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고, 현재 프로덕트가 정식으로 런칭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얼리 유저들이 모였어요. 투자 제안도 많이 받았고요. 언젠가가 가진 비전이 세상에 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 외 현재 진행하고 계시거나, 준비하고 계신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영상을 만드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보다 스케일이 큰 저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나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싶어요.
Q. 알간지님의 채널이 많은 분께 사랑받는 특별한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유튜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사실 보이지 않는 것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아주 신비한 곳이거든요. 시각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영상 플랫폼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유튜브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분명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보통은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행복하다, 재밌다, 열정이 끓어오른다, 멋있다, 감동적이다 같은 감정이요.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영상을 봐야 하고, 또 사람의 마음은 감정이 통해야만 열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것, 즉 제 생각, 경험, 감정들을 구독자분들에게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노력했던 것 같아요.
또 이런 부분이 다른 플랫폼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유튜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훌륭하게 상품화되고 전 세계로 잘 전달될 수 있는 플랫폼, 유튜브는 아주 멋있는 플랫폼이에요.
Q.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소비자의 마인드뿐만 아니라 생산자의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소비하는 데에서 그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분석하고 제작하는 생산자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문제가 있을 때 단순히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가 되는 부분도 이렇게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브를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생산자적 태도와 시각’을 갖게 된 것이죠.
Q.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팁이 있다면요?
먼저, 채널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앞서 설명했듯 유튜브는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전달하는 플랫폼이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콘텐츠만을 소비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형식보다는 깊이 있는 기획적인 부분들과 거기에서 나올 수 있는 가치들을 많이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영상을 올릴 때마다 짧게라도 성과 일기를 작성하는 거예요. 이 콘텐츠는 왜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는지, 조회 수가 잘 나오지 않는 콘텐츠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 자신만의 분석을 담은 일기가 쌓이다 보면, 과거의 일기들이 언젠가 한 번씩 가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시기가 오면 큰 힘이 되어주는 무기가 될 거예요. 저도 반응이 좋지 않은 콘텐츠는 정말 열심히 고민해서 이유를 분석해뒀는데, 이게 당시에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바로 보이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니, 내가 무슨 마음가짐으로 살았는지, 어떤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는지, 또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꼭 기록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알간지 채널의 목표, 또는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치가 모든 시장에서 얼마나 큰 무기로 사용되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보통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종종 제품을 광고하는 광고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크리에이터들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가장 큰 가치는 시장을 읽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같은 것이더라도 더 효과적이고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클리프 러너라는 창업가가 있는데, 그 사람이 쓴 책에 자신의 앱을 알렸던 PR 전략이 쓰여있어요. 그의 PR 전략이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만드는 전략과 100% 일치해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크리에이터들이 영상 속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 구독자들을 모으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 썸네일과 제목을 고르는 과정에서의 고민들이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능력치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평가절하당하기 너무 쉬워요.
그래서 저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경험과 가치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치가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이 사실을 증명하는 하나의 통계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알간지님에게 유튜브는 어떤 의미인가요?
유튜브는 아무것도 없던 제게 모든 것을 준 플랫폼이에요. 과거의 저는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인맥, 돈, 경험치 등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답답해하던 사람이었거든요. 지금의 저는 유튜브를 통해 멋진 구독자 분들을 만나고, 밀도 높은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가진 강점을 깨닫게 해 준 플랫폼이자,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플랫폼이기도 해요.
Q.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흔들렸던 적이 많은데요. 그런 힘든 시간 속에서 제 신념을 지키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선택할 수 있던 이유는 구독자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지금의 알간지가 있게 해 주신 알맹쓰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삶을 살아갈 때 좋은 통계, 레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알맹쓰 분들께 제 인생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통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더 잘,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