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전 세계 유저들과의 소통 창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유저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를 기획하기가 어려웠는데, 유튜브를 통해 직접 만나지 못해도 계속해서 닿고 싶은 전 세계의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MMORPG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사 ‘펄어비스(Pearl Abyss)’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채널에는 회사의 직원이 직접 출연, 게임 공략 영상은 물론 점검이나 업데이트로 게임 이용이 중단된 시간에 유저들과의 소통을 위한 스트리밍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고 있는데요.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서 연재되는 인터뷰 시리즈 ‘#유튜브로 성장해요’의 올해 마지막 주인공은 ‘펄어비스’입니다. 펄어비스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가는 M서비스콘텐츠팀 천재니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하게 회사 및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로벌 게임사 펄어비스의 M서비스콘텐츠팀 팀장 천재니입니다. 펄어비스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로 잘 알려진 회사에요. 저희 팀은 유저들과 소통하고, 또 게임을 잘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메인 플랫폼으로 영상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Q. 펄어비스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여러 개 있는데요. 어떤 채널의 운영을 담당하시나요?
기본적으로는 게임 별로 운영하기도 하고, 유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있다 보니 언어 별로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어 채널부터 터키, 러시아, 일본 등 다양한 지역 유저들을 위해 여러 개의 채널을 두고 있는데요, 저희 팀의 경우 검은사막 모바일 한국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채널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본사 외에 해외 지사에서도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를 담당하는 팀이 있는데요, 해외 지사의 팀과도 긴밀하게 논의하며 협업하고 있어요. 서로 아이디어를 내거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콘텐츠 소스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Q. 채널을 제작하는 팀의 구성과 콘텐츠 기획, 제작 과정도 궁금합니다.
검은사막 모바일 채널의 경우 각 프로그램별 PD와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등 기본적인 영상 프로덕션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는 다 함께 기획 회의를 하기도 하고, 발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기획안을 직접 구성해 회의에서 논의하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지만 모든 팀원들이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프로젝트에 따라 연출을 했던 사람이 촬영 감독을 하기도 하고, 작가가 되기도 하는 등 프로그램마다 약간씩 변화를 주며 유연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Q. M서비스콘텐츠팀에서 담당하는 ‘검은사막 모바일’ 채널의 경우 회사의 직원이 직접 출연해 시청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에 비해 인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검은사막 모바일이 2년 정도 되었을 때, 더 오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유저들과 게임을 주제로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펄어비스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채널의 화자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펄어비스의 직원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에 직원이자 화자인 ‘모영순’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처음 기획 단계에서 모영순은 항상 유저들의 편에서, 유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이 기조를 잘 유지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영순 캐릭터는 실제 팀의 디자이너로 일하는 직원인데요, 처음 만났을 때도 사람 자체로 매력과 의욕이 넘치더라고요. 현재는 모영순이라는 검은사막 모바일 채널의 화자이자, 콘텐츠의 썸네일을 비롯해 영상에 필요한 디자인 에셋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Q. ‘모영순’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내어 해외 지사에서도 한국 팀을 벤치마킹했다고 들었어요.
모영순 프로젝트의 경우 겁 없이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유저들에게 모영순이라는 캐릭터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검은사막 모바일의 유저 분들이 곧 채널 구독자이기도 한데, 이 분들이 실시간으로 전하는 피드백도 생생하게 확인이 가능해 서비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회사 차원에서도 어떻게 하면 유튜브라는 플랫폼, 그리고 모영순이라는 캐릭터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또 한국 본사의 사례를 보고 일본 지사를 비롯한 해외 지사에도 전담 팀이 꾸려지기도 했고,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는 내부 직원들도 더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채널의 방향성을 설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유튜브 게이밍 파트너십팀과 저희 채널의 전략, 그리고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게임을 런칭할 때도 전사적으로 유튜브 채널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게 당연해졌달까요? 얼마 전 런칭한 섀도우 아레나의 마케팅의 경우에도 유튜브 콘텐츠 및 스트리밍 중계 전략을 포함해 다각적인 전략을 세웠는데요. 전에는 유튜브 채널에 단순히 게임의 광고 영상이나 트레일러를 업로드했었다면, 이제는 어떤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나 기업 브랜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Q. 이렇게 적극 소통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채널을 운영한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전에는 유튜브 채널이 광고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모영순을 중심으로 채팅도 하고 댓글도 달면서 활발하게 소통하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유저들과 많이 가까워진 것을 체감합니다. ‘모영순 없는 검은사막은 안될 것 같다’는 직설적인 댓글들도 보이고, 게임에 모영순 이름을 활용한 가문도 정말 많이 생성되고 있어요. 콘텐츠나 실시간 스트리밍의 댓글을 통해 주시는 의미 있는 피드백들도 더 잘 확인하게 되었고요. 또 ‘게임은 접었지만 모영순 보러 온다’는 분들도 꽤 많고요. 이런 분들의 경우 언젠가 저희 채널을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다시 하게 될 복귀 유저분들 일 수 있겠지요? 좀 더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자면, 모영순이 등장하는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구독자가 1만 명 늘었습니다.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아 더욱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각해요.
Q. 펄어비스에게 유튜브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에게 유튜브는 ‘전 세계 유저들과의 소통 창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 해는 코로나19로 유저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를 기획하기가 어려웠는데, 유튜브를 통해 직접 만나지 못해도 계속해서 닿고 싶은 전 세계의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오래 서비스하려면 유저들과 가깝게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의 유저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오프라인 행사를 자주 마련했는데요. 코로나19로 이러한 행사가 어려워진 시점에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Q. 여러 기업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거나, 여전히 기업 차원에서의 채널 운영을 고민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팁이 있나요?
영상을 만들 때 기업과 철학이 맞고 콘텐츠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영상미가 뛰어나거나 멋진 그림으로 채워진 영상이 아닌,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이미지, 추구하는 바를 잘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또 기업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해당 팀에 믿고 맡기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절대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Q. 펄어비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펄어비스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MMO(Massive Multiplayer Online)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MMO 게임은 여러 사람이 모여야 의미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저희 게임을 손쉽게 접하고, 게임 유저로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죠. 또 여기서 끝이 아니라 유저들과 게임 서비스를 잘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검은사막 모바일 크리에이터 분들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려고 해요. 검은사막 모바일을 즐겨하는 게임 크리에이터 분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구독자 분들이 거의 다 유저 분들 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펄어비스의 여러 개발자 분들이 만들어주시는 좋은 게임을 유튜브를 통해 더 잘 알리고, 유저분들이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