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상황이나 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담은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콘텐츠가 유튜브 내 인기를 끌며 자신만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런 현실 고증 콘텐츠를 많은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즐겁고 자유로운 창구가 될 뿐만 아니라 Z세대를 포함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감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숏무비, #코믹숏무비 또는 #스케치코미디 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2억 회를 넘었습니다. 또한 유튜브 쇼츠(Shorts)는 최대 60초 분량의 숏폼 영상을 유튜브에서 손쉽게 제작해 올릴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인데요.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조회수가 5조 회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스물 여섯 번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는 여러가지 형식의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로 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세 채널을 모셨습니다. 유튜브 쇼츠(Shorts)에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1분 내외의 하이퍼리얼리즘 뮤지컬 콘텐츠로 선보이며 많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1분 뮤지컬’의 권순용님, 한번쯤 상상해봤거나 경험해봤을 상황들을 현실적이고 재밌게 연기해내는 ‘숏박스’의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님과 Z세대의 사랑, 우정 이야기를 여러 에피소드에 풀어내며 Z세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픽고 PICKGO’의 고낙균 대표, 이민지 PD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 본 세션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크리에이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유튜브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패널토크 내용은 명확한 전달을 위해 요약 및 편집되었습니다.
Q. 먼저 간단하게 본인 소개 및 채널 소개 부탁 드립니다.
픽고: 안녕하세요, 저희는 픽고 채널에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고낙균, 이민지PD입니다. 픽고 채널은 Z세대의 연애, 사랑과 우정 등을 소재로하여 일상 속에서 느끼는 사소한 공감들을 주제로 매주 웹드라마를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1분 뮤지컬: 안녕하세요, 1분 뮤지컬 제작자 권순용 PD입니다. 현재 1분 뮤지컬 채널에서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영상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1분 뮤지컬은 일상 속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뮤지컬 형식을 통해 풀어낸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채널입니다.
숏박스: 안녕하세요, 숏박스 채널의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입니다. 숏박스란 채널명은 ‘짧은 코믹 영상을 박스 안에 담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숏박스 채널에서는 주로 MZ세대를 겨냥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를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픽고: 저는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이민지PD도 드라마 쪽으로 관심이 많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유튜브라면 둘이서도 충분히 드라마를 만들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학교 졸업을 마치고 바로 창업을 하였고, 이민지PD는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주말마다 모여 웹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를 섭외해 촬영하며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을 꾸준히하며 다듬어가다보니 지금의 픽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숏박스: 사실 2018년부터 맨투맨이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꾸준히 콘텐츠를 업로드 했었어요. 그 후에 진세와 우낌표라는 팀을 결성해 영상을 만들었는데 저희가 원하는 개그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개그를 해보자라고 하여 숏박스라는 채널을 작년 10월에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개그는 물론 연기력도 뛰어난 지윤씨를 섭외해서 현재 숏박스팀이 만들어진 거죠.
1분 뮤지컬: 저는 원래 영상 제작을 취미로 했었는데요. 그동안 다큐멘터리나 기업 홍보 영상이나 레시피 영상 등 주로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의 콘텐츠를 많이 제작했었습니다. 어느 순간 ‘아무도 보지 않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무슨 의미일까?’하는 의문이 들었고, 누군가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친구들과 1분 뮤지컬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뮤지컬부와 밴드활동을 했던 이력을 살려 유튜브 쇼츠를 활용해서 저희가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 하며 즐겁게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기획부터 편집까지,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숏박스: 저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대본이에요. 카메라 구도와 편집점, 그리고 소품 종류까지 모두 고려하며 디테일하게 대본을 구성해서 여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합니다. 대본 외에 자연스러운 연기와 전체적인 호흡을 신경 쓴 편집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콘텐츠 소재나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쉽게 보이는 상황이나 대화에서 많이 얻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접하는 직업군이나 자주 가는 장소에서도 찾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쓰는 단어들, 행동들, 자주 가는 것들 많이 연구 어떻게 생활하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많이 연구하는 것 같아요.
1분 뮤지컬: 1분 뮤지컬이 콘텐츠를 만들 때 중점을 두는 부분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하자’인데요. 삶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인 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영상을 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하지 말자고 서로 이야기를 했고요. 다른 하나는 시류에 편승하지 말자 입니다. 반짝 떠오르는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지 말고 10년 뒤, 20년 뒤에 봐도 제 아들에게 보여 줘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콘텐츠에 풀어내고자 합니다.
콘텐츠 아이디어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과 직접 겪은 일들에서 얻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아싸 기질이 다분한 사람들이라서 사람이 가진 내면의 ‘찌질함’을 끌어내서 콘텐츠 속에 녹여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채널에 올린 ‘사직서’라는 콘텐츠는 제가 실제로 느꼈던 찌질한 생각들을 담기도 했고, 실제로 제가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할 때 쯤에 썼던 곡이에요.
픽고: 영상을 만들 때 저는 사람들의 공감에 가장 큰 포인트를 둡니다. 이 영상 안에 담긴 이야기가 사람들이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며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픽고의 슬로건은 ‘당신이 채우는 이야기’이며, 브랜드 로고 모양도 비어있는 부분에 시청자들이 이야기를 채워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콘텐츠 소재는 저희가 20대 초반에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생각하면서 그 때 가진 고민, 생각, 실수 등을 떠올리며 얻기도 하고, 실제 대학생인 출연진들과도 현장에서 대화하면서 얻기도 합니다. 댓글로 시청자들이 공유해주는 이야기도 모두 픽고의 콘텐츠가 됩니다.
Q. 만드신 콘텐츠 중 제일 애정을 담은 콘텐츠는 어떤 것일까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숏박스 (엄지윤님): 장기연애 모텔편이 가장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장소 섭외 등 콘텐츠 제작이 힘들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고,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는 등 디테일이 많이 숨어 있는 에피소드라서 가장 애정이 갑니다.
숏박스(김원훈님): 오징어게임편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에요. 개그적인 요소를 가미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해당 콘텐츠는 촬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고 실제 오징어 게임에 나오시는 배우분이 출연했기 때문에 색다른 촬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숏박스(조진세님): 찐남매편을 가장 애정하는 콘텐츠로 뽑고 싶어요. 저희가 모두 남매인지라 콘텐츠를 짤 때 가장 많은 의견이 나오고 대본도 빠르게 완성된 콘텐츠이고요,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셨던 에피소드입니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PTSD가 왔습니다.
1분 뮤지컬: Q&A 영상이 제일 애정이 많이 가는 콘텐츠 입니다. 커뮤니티에 궁금한 것들을 남겨 달라고 했더니, 첫 댓글이 어떤 시청자분께서 댓글로 ‘삶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답변을 꼭 해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영상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우리도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같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Q&A 영상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이 많은 분들이 1분 뮤지컬에게 궁금증과 관심을 가져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하며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픽고: 만든 모든 콘텐츠를 사랑하지만, 최근 업로드한 ‘만만한 사람 특징’이라는 콘텐츠가 가장 애정이 갑니다. 픽고가 드라마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힘든 일도 겪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약점을 가진 내 자신 마저도 사랑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걸 극 중 캐릭터가 스스로 깨닫게 되고요.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 담겨 있어서 이 영상이 가장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Q. 현실 고증 콘텐츠로 Z세대 사이에서 채널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나 Z세대에게 콘텐츠가 많이 어필되고 회자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픽고: 픽고 채널의 구독자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녀 성비는 비슷합니다. 특히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비중이 전체 구독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픽고 콘텐츠가 Z세대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Z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영상에 많이 담아내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영상 속 캐릭터들이 내 자신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지금 내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고, 캐릭터를 통해 타인의 입장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깨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 분들이 저희 영상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Z세대가 많이 보는 쇼츠를 활용해서 맛보기 영상을 만드는데요. 쇼츠를 통해 픽고 영상을 먼저 접하고 본편을 보는 시청층도 많이 있습니다.
숏박스: 숏박스 초창기에는 남성 구독자 100%였습니다. 구독자분들을 보면 20대와 30대가 80%이상으로 가장 높아요. 남녀 성비는 남성 80%, 여성 20%로 인데 지윤씨가 숏박스팀에 합류하고 나서는 여성 구독자분들이 늘어났어요. 숏박스 콘텐츠는 Z세대가 일상에서 많이 하는 대화나 행동을 저희가 비슷하게 표현하고 연기해서 공감을 많이해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장기연애’ 영상은 MZ세대 분들의 입소문을 타고나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고요.
1분 뮤지컬: 1분 뮤지컬의 구독자 분들은 18세에서 24세 사이의 분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보다는 남성 구독자분들이 훨씬 많고요. 아마 저희팀이 모두 남자다보니 남성분들이 더 많이 찾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와 같은 사회 초년생들 또한 1분 뮤지컬 영상을 보고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영상이 Z세대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그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예를 들면 집들이, 군대, 회사생활 등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는 것과 영상에서 겉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찌질한 내면의 생각을 노래로 부르고 말하다 보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찌질함을 가지고 있지만 입밖으로 내기는 힘들잖아요. 하지만 뮤지컬로 그런 면을 시원하게 표출한다는 점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픽고 채널의 경우, 현재 주 등장인물이 총 13명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배우진들을 구성하실 때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픽고: 오디션을 통해 배우진들을 구성할 때는 배우분께서 어떤 단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가를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본인의 약점과 단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이 흥미로운 분을 좋아합니다. 단점이나 약점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고, 그 약점을 썸네일로 표현하면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 고려하여 배우진들을 구성합니다. 오디션을 진행할 때 배우분들의 자연스러운 본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오디션이 끝날 때쯤에는 오디션을 본 배우분들이 본인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들을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씀 하시기도 합니다.
Q. 숏박스 채널의 콘텐츠 중 ‘11년차 장기연애’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 콘텐츠의 탄생 배경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장기연애 시리즈는 제 트림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회의를 하다가 엄청 큰 제 트림 소리를 듣고 지윤씨가 “그냥 우리 헤어질까? 좀 싫어지네”라는 대사와 함께 무미건조한 대화로 가득한 상황극을 시작했고, 그 웃긴 상황이 “오래 사귄 커플들은 평소에 어떤 대화를 할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콘텐츠 시리즈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숏박스 채널의 콘텐츠들은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극으로부터 시작한 콘텐츠가 많은 것 같아요.
Q. 1분 뮤지컬의 모든 콘텐츠가 쇼츠(Shorts)를 활용한 콘텐츠인데요. 유튜브 플랫폼 안에서도 특히 쇼츠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1분 뮤지컬 채널을 생성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에는 숏폼 형식의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유튜브에서 쇼츠 콘텐츠를 더 재미있고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능들을 추가해주기도 했었고, 유튜브 쇼츠 펀드와 같이 신규 크리에이터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도 런칭했다는 것을 알게되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쇼츠를 활용해 쇼츠 콘텐츠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쇼츠 펀드 지원을 받아 쇼츠 영상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었고, 지금의 1분 뮤지컬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1분 뮤지컬은 혹시 추후에 쇼츠 형태가 아닌 콘텐츠도 제작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최근 웹드라마도 제작했었고, 팀원들끼리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등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실 분만 있다면 굳이 쇼츠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양한 형식의 영상을 제작할 의향이 있습니다.
Q. 세 채널에게 유튜브란 어떤 의미인가요?
숏박스(김원훈님): 유튜브는 마치 저에게 탈모 샴푸 같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죠.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개그콘서트가 없어진 상황 때문이었는데요. 유튜브는 제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무대’입니다. 개그만 할 줄 알았던 저희에게 유튜브는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준 고마운 존재에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유튜브에게 항상 감사하고, 계속 이 무대를 잡고 있고 싶습니다. 유튜브 안에서 많은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 만들겠습니다.
숏박스(엄지윤님): 유튜브는 전 세계에 저를 알리고 한국의 개그를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발판인 것 같습니다. 현재 숏박스 대부분의 콘텐츠가 한국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소재로 하다보니 한국인 구독자가 많은데요, 추후 기회가 된다면 한국인 뿐만 아닌 해외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엄마가 “밥 한 숟갈 먹고 가~”를 “시리얼 한 입 먹고 가~”로 바꿔서 미국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게 한다든지요.
1분 뮤지컬: 저는 유튜브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써 내려가는 일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라는 창구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해 공감을 받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유튜브 콘텐츠에 저희 네 명의 이야기를 담아 추억을 쌓아가고, 많은 분들과 그 추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픽고(고낙균 대표님):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주는 선생님과 같습니다. 채널을 분석해주는 유튜브 스튜디오 사이트에서는 크리에이터를 칭찬해 주기도 하고,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피드백도 제공해줍니다. 각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의 순위를 보여주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도 하고요.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크리에이터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픽고(이민지 PD님): 유튜브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꿈을 이뤄줄 수 있게 해준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유튜브는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올리면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기도 하는 고마운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어릴 적부터 가져온 꿈을 이룰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정말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1분 뮤지컬: 저는 어릴 적부터 꿈이 소설가였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즐거운 상상이 있다면 그걸 밖으로 꺼내어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노래를 만들면서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열심히 꺼내는 중입니다. 가능하다면 제 이야기가 더 많은 분들에게 닿아 공감을 불러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1분 뮤지컬 채널의 인기가 올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부끄럽지만 조촐하게 열 분 내지 스무 분 정도의 관객을 부르고 오프라인으로 1분 뮤지컬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픽고: 일단은 픽고 채널에서 지금 하고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 업로드 하는 게 목표입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콘텐츠에 담아 많은 시청자분들께 들려주고 공감을 불러오고 싶습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서 차근차근 채널을 채워갈 예정입니다.
숏박스: 사실 무명 시절이 굉장히 길었는데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금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석 같은 동료 개그맨과 개그우먼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같이 협업하고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지상파의 개그 프로그램이 종영한 이후 저희의 개그를 보여주고 개척할 수 있는 플랫폼은 유튜브였습니다. 이처럼 유튜브는 숨은 재야에 있는 많은 희극인들이 다시금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고 있는데요, 숏박스 채널에서 다재다능한 코미디언들이 모두가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채널이 되는 것이 숏박스의 현재 목표입니다.
Q. 숏박스 - 1분 뮤지컬 팀에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1분 뮤지컬에 출연하려면 어떤 경로를 통해 출연할 수 있을까요?
1분 뮤지컬: 딱히 정해진 경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도 다른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저희는 항상 열려 있고, 1분 뮤지컬이라 촬영 시간도 짧으니 언제든 몸만 오셔서 촬영하고 가세요~
Q. 1분 뮤지컬 - 픽고 팀에게 질문드리고 싶어요. 최근에 웹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캐릭터를 구상하거나 스토리를 짜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생했는데요. 픽고 팀은 캐릭터 구상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나요?
픽고: 캐릭터를 구상할 때는 캐릭터의 결함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사람들의 특징을 주제로 하다 보니 선입견이 작용할 때도 있고, 뻔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런 것을 지양하기 위해 반전, 선입견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이야기 등을 넣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픽고 - 숏박스분들에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구독자 수가 쑥쑥 오르고 계신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숏박스: 픽고 채널의 콘텐츠를 많이 베끼고 있어요. 농담입니다. 그래도 픽고 채널과 결이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채널 역시 하이퍼리얼리즘과 공감대를 많이 추구합니다. 그것이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행사 참여 소감도 짧게 말씀 부탁 드립니다.
숏박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한 웃음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보답해 드리겠으니 지켜봐 주세요!
1분 뮤지컬: 영상을 만들 때 웃기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구독자 분들은 웃기다는 이야기보다는 ‘형 오늘도 위로와 힐링받고 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저희도 이런 댓글에 힐링을 많이 받으니 서로 힐링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숏박스, 픽고 채널이라는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습니다.
픽고: 제가 만든 이야기를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댓글도 달아주신다니 꿈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숏박스와 1분 뮤지컬 팀을 만나 같이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Q. 1분 뮤지컬 순용님은 현재의 채널 이외에도 다른 유튜브 채널 운영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와 지금 유튜브 환경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1분 뮤지컬: 2018년에 에픽가드너라는 음악 채널을 운영했습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음악을 무료로 나눔하는 채널이었어요. 요즘은 짧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사랑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요즘 영상은 템포가 더 빠른 것 같아요.
Q. 숏박스 지윤님도 엄지렐라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지 않나요? 채널 소개와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숏박스: 엄지렐라는 초 금수저 인플루언서 여성의 삶을 담아낸 채널입니다. 예전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어요. 그래서 개인 채널을 개설할 기회가 왔을 때 제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를 생각해봤고, 뷰티와 연기, 코미디가 떠올랐죠. 그것들을 전부 섞어서 만든 채널이에요. 채널을 만든 이유는 제가 제 자신을 항상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나 봐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표출하고 싶어서 유튜브라는 좋은 플랫폼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Q. 픽고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엇인가요? 해당 영상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픽고: 본편 기준으로는 ‘아싸인 척 하는 인싸들’이 조회수 300만 회를 기록하며 가장 높아요. ‘아싸 최우선’이라는 채널을 운영하시는 개그맨 최우선 님이 특별출연 해주신 에피소드입니다. 대본을 짤 때 아싸의 삶을 녹여내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고증이 잘 안된 부분들을 우선님이 직접 고쳐 주셨어요. 예를 들어서 오징어 게임을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표현했는데 ‘데스 게임’으로 고쳐주신다든지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의 댓글을 보면 ‘작가 덕질 좀 해봤다’는 댓글이 많죠. 굉장히 뿌듯했던 에피소드에요.
Q. 숏박스팀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있으실까요?
숏박스: 가장 달라진 건 부모님이시죠. 지금은 크리에이터로서 크게 성장하고 주변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면서 저를 한 집안의 가장처럼 대해주세요. 공개방송에서 코미디를 하던 시절에는 제작진과 많은 동료들과 함께 작업했었는데, 지금은 셋이서만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영상에 대한 공부도 많이하고 심혈 더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콘텐츠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이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 달라진 점입니다. 유튜브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