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무언가 배워본 경험, 모두들 있으시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관심사와 노하우가 공유되는 유튜브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번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소재로 시청자들과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네 분의 유튜브 속 선생님 ‘유선생님’ 을 만나보았습니다. 살아있는 자연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에그박사’, 요점만 쏙쏙 골라 짚어주는 영어 선생님 ‘라이브 아카데미’, 그리고 현직 교사이자 크리에이터로 유튜브에서 다양한 과학실험 콘텐츠를 선보이는 ‘아꿈선 초등3분과학’의 한도윤 선생님(무안 현경초)과 음악 수업에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계시는 정미애 선생님(대구 화원고)을 모시고 유튜브와 교육이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그박사: 안녕하세요, 저는 자연 교육 콘텐츠를 다루는 에그박사 채널에서 에그박사를 맡고 있는 김경윤 입니다. 저를 포함해 친구 셋이 모여서 기획에서부터 출연, 편집까지 팀을 이루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아카데미: 저는 유튜브에 ‘라이브 아카데미’라는 채널을 통해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영어 교육 크리에이터 신용하입니다.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스스로 영어를 훈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영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무안 현경초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시골교사이자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아꿈선 3분과학’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한도윤이라고 합니다. 아꿈선은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이라는 뜻으로, 초등교사들이 농어촌 지역의 학생, 섬지역 학생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직접 과학실험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교육나눔 단체입니다.
정미애 선생님: 대구 화원고등학교에서 음악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정미애 입니다. 저는 유튜브의 다양한 음악 소스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를 어떻게 시작, 또는 활용하게 되셨나요?
에그박사: 저는 어렸을 때 부산 외곽 지역에서 여름이 되면 계곡에 놀러가 물고기를 잡고, 가을에는 들에서 메뚜기를 잡으면서 자랐는데요.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더 큰 세상과 자연을 전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어렸을 때 계곡으로, 논으로 함께 다녔던 친구 중에 응용생물학을 전공한 친구, 연출과 편집에 지식이 있었던 친구, 그리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연기 경험이 있었던 제가 의기투합해 한 팀을 이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아카데미: 영어를 배우는 데는 돈이 많이 들고, 꼭 어딜 가서 배워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배울 때는 어떤 요령이나 획기적인 학습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습자 본인의 노력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초등학생들에게 따로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 유튜브이기도 했고, 과학 교과 특성상 실험을 하지 않고 학생 혼자 교과서로 학습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에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제가 가르치는 지역이 시골이라서 어디서든 누구나 예습 복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정미애 선생님: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유튜브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수업에 접목하고 있는데요, 유튜브가 아이들의 음악에 관한 식견을 넓혀 주는 것은 물론 음악이 줄 수 있는 힘에 대해서도 스스로 알아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여 수업에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Q. 가장 인기 있는,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에그박사: 야외에서 촬영하는 ‘채집’ 콘텐츠가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실제 자연에서 곤충이나 생물을 찾는 탐험을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신기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때 뛰놀면서 곤충채집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제가 재미있게 경험했던 것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제가 가장 애정이가는 콘텐츠는 해캄 실험 콘텐츠입니다. 해캄을 사진과 동영상이 아닌 실제 자연에서 채집하여 현미경으로 생동감있게 전달해주기 위해 이틀간 전남 논두렁과 수로를 뒤지고 다녔는데요, 결국 찾아 생동감있게 해캄에 대해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교육의 툴로서 유튜브의 잠재력을 확인했던 콘텐츠도 있는데요. 간이보온병 만들기 콘텐츠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간이보온병 만들기는 보통 숙제로 많이 내주시는데, 학생들이 물어볼 곳이 없어 헤매다 저희 영상을 보고 숙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때 유튜브가 과학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과학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에 대해 주변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동료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많이 웃으시며, 유료 과학실험영상들이 많은데 통할리 없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콘텐츠가 쌓여가고 수업에 활용되면서 아이들이 과학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최대 맘카페에 아내의 아이디로 아꿈선 채널을 소개하는 글을 쓴적이 있는데, 이달의 베스트 게시물이 될 만큼 선생님들과 다르게 학부모님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기도 했습니다.
Q. 유튜브를 활용하신 이후 실제 학생들에게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네,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댓글에 질문도 하면서 한발 짝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전라남도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은상,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경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또, 호주에 한 유학생이 저희 채널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댓글을 달아준 적이 있는데요. 우리 반 학생에서 더 나아가 배움에 열정을 가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유튜브로 과학에 대한 꿈과 호기심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Q. 정미애 선생님께서는 유튜브를 활용해 어떻게 음악 수업을 진행하시는지요?
정미애 선생님: 저는 감상 수업, 광고 음악 듣고 나만의 광고 만들기 수업, 구글 아트앤컬처 활용 서양 음악 수업, NIE 수업 등 다양한 형태로 유튜브를 활용한 음악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 중에서 감상 수업 사례로 말씀 드리자면, 모차르트 세레나데 감상 수업에서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뮤직 비디오와 게임 리듬스타 배경음악을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고, 공통점을 발견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할지 관심을 가지면 세레나데의 개념, 오페라 돈조반니 공연 영상을 보고 찾아보고 세레나데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후 세레나데 13번 연주 실황을 영상으로 감상하고, 이후 NIE 활동, 콜라주 기법 등 다양한 활동으로 감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성악을 전공했기에 반주 MR을 재생해 학생들에게 직접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깜짝 선물 이벤트도 진행하고요.
Q. 평소에 유튜브를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시는 것들이 있으실까요?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저희 아꿈선 선생님들은 학기 중에는 매주 일요일 저녁 5시 학술모임, 그리고 매월 정기회의, 매 분기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유튜브를 활용한 교육적 효과 및 그 활용 방안 등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합니다. 자기 개인시간을 할애해 가며 열정을 쏟는 선생님들이 있어 지금의 아꿈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이브 아카데미: 보통 영어와 한국어 두 언어를 비교 해 놓고 알려줄 수 있을 만한 포인트가 무엇일지 고민하며 메모를 많이 하는편입니다. 제 채널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적인 예문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본을 작성하는데에만 하루 이틀이 걸리곤 합니다. 모든 과정을 저 혼자 하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다양한 작업 할 수 있어 재미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에그박사: 저희는 기획된 영상의 주제에 맞춰서 최대한 정확한 지식을 타깃 시청자들이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메뚜기라는 주제의 콘텐츠를 준비하게 되면, 메뚜기 생장과정, 크기, 먹이 등 기본 정보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공부합니다. 사전에 스터디를 해야만 그 날의 주인공을 제대로 만날 수 있기도 하고, 시청하는 아이들에게도 관찰하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살아있는 자연 교육 콘텐츠를 전하다보니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시간이 많이 드는데요, 최근에 촬영한 소똥구리 콘텐츠는 편집된 시간은 3분이었지만 이를 찍기위해 폭염 속에서 이틀을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Q. 향후 유튜브를 활용한 교육 계획 및 목표는 무엇인가요?
에그박사: 재미있고 살아있는 자연교육 콘텐츠를 계속 해 나가는 것이 목표이고, 아이들이 에그박사 영상을 보고 자연과 친해지고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올 겨울에는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라이브 아카데미: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편리하고 좋은 컨텐츠로 영어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지금처럼 누구나 제 채널을 통해 실용적인 대화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난이도에 맞춰 채널도 다양하게 운영할 생각이고요. 온전히 영어를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의지와 노력에 발맞출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아꿈선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배움에 목말라 있는 해외 여러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처럼 유튜브를 통해 국경없는 교사회 활동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정미애 선생님: 이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유튜브는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 좀 더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상을 활용하여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며, 저 또한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배워 나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교육 관련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 또는 유튜브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동료 선생님 및 학부모 분들에게 한 마디 남기신다면요?
정미애 선생님: 유튜브를 활용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보는 눈과 그 안에서 요점을 캐치할 수 있는 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의 목적, 방향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보다 보면 수업에 필요한 영상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꿈선3분과학 한도윤 선생님: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교육에 활용하며 아이들과 소통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아진다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교육적 활용의 긍정적 효과, 아꿈선이 보증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부터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이브 아카데미: 저는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교육자가 제일 잘 알아야 하고,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에 따라 교육 방식이 맞춰지는 것 보다는 교육자가 프로정신을 갖고 리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그박스: 흔히 크리에이터를 ‘꿈꾼다’고 하는데, 저는 이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내용에 집중해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본인이 콘텐츠를 만들며 항상 즐거워야 하고, 또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유튜브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