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도 콘텐츠가 되는 지금, 친근한 매력을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자신의 관심사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주부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홈트레이닝 열풍을 일으킨 두 아이의 엄마 ‘스미홈트’님, 실생활 속에서 터득한 전자기기의 특장점과 활용법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내는 ‘가전주부’님, 시골 밥상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시는 39년차 베테랑 주부 ‘심방골주부’님을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유튜브를 관심사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삶의 반경을 넓혀 나가는 그녀들의 생생한 유튜브 도전기, 궁금하시지 않나요?
Q.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미홈트: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아들 둘 키우는 8년차 주부 박스미입니다. ‘스미홈트’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심방골주부: 안녕하세요, 충청도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유튜브에서 맛있는 밥상을 공유하는 39년차 주부 조성자 ‘심방골주부’ 입니다.
가전주부: 안녕하세요, 2015년에 결혼해 지금은 리빙, 테크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는 ‘가전주부’, 최서영 입니다.
Q. 사시는 곳, 결혼생활 기간도 각자 다른 세분이 운동, 요리, 테크 리뷰를 통해 유튜브를 시작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스미홈트: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많이 외로워졌었는데요, 날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잠든 후 늦은 밤에 운동을 하며 살을 빼고 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가끔 SNS에 공유했더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로부터 운동 방법에 대한 많은 문의를 받게되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심방골주부: 처음에는 3년간 블로그에 음식 레시피를 공유해왔는데 글과 사진만으로는 레시피를 담는데 한계가 있어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막내아들이 저의 요리 솜씨를 믿고 영상에 도전해보자고 권유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전주부: 평소에도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시승기나 사용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찾는 제품이 국내 리뷰가 없어서 직접 후기를 공유해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 같아 영상을 선택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 특히 남편분들의 반응이 어땠나요?
스미홈트: 남편은 제가 결혼 후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무언가에 열중한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봐줬습니다. 시댁에서는 처음에 영상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에 쓰는 시간 때문에 아이들 육아와 살림에 소홀해질까봐 조금은 걱정하셨는데, 지금은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십니다.
Q. 아직 아이들이 어리면 유튜브 활동을 하시는데에 시간이 부족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스미홈트: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유튜브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이었는데요, 남자 애들만 둘이라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금방 집안이 엉망이 되곤 합니다. 애들 밥 챙기고, 공부시키고,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요. 그래서, 유튜브 하는 게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주부, 엄마가 되면 이렇다 할 결과물도 없고, 집안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 주변에서 칭찬도 안해주죠. 그래서 주부들이 우울감을 느끼기 쉬운데요, 저는 유튜브를 또 하나의 일이 아닌 제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자존감이 높아졌고, 유튜브에 시간을 쏟는 것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Q. ‘주부’라는 점이 유튜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전주부: IT 제품도 있지만 리빙 제품도 리뷰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예를 들어 360도 노트북은 음식을 먹으면서 영상을 볼 때 음식물이 키보드에 튀지 않아 좋다는 식으로 실생활 속 팁을 콘텐츠에 녹이기 때문에 구독자들이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스미홈트: 같은 주부들과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출산 후 복귀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돈을 투자해 관리를 받아야만 하나 생각하기 쉬운데,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혼자 운동해 건강한 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주부들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운동하게 된 이유나 그 과정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건 저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Q. 영상 중 어떤 콘텐츠가 가장 반응이 좋았나요? 기억에 남는 콘텐츠와 이유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미홈트: 모든 운동 영상이 힘들었지만 특히 ‘20주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청자들의 난이도를 고려해 20주 동안 1시간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운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루틴을 짜는것도 힘들었지만 몸을 한 시간 이상 움직여 촬영하는 것도 힘들었던 기억이납니다.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해보니 똑같은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지루하기도 했고, PT처럼 누군가 옆에서 가이드도 주고 함께 운동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은 힘들지만 저도 함께 운동을 할 겸 많은 분들이 꾸준하게 다양한 운동을 접해볼 수 있도록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방골주부: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영상이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액젓을 넣지 않고 김치 담그는 법과 같이 저만의 노하우와, 최근에는 적은 식구수에 맞춰 한포기/한 망과 같이 소규모로 김치 만드는 비법을 공유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김치라는 것이 흔하지만 쉽게 담기 어렵기 때문에 저만의 비법을 공유하게 되었고, 시청자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고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는 댓글을 볼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Q.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심방골주부: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인지를 고민합니다. 복잡한 과정이나 과한 양념이 들어간다고 음식이 모두 맛있는 것도 아니고, 기본 양념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레시피 개발을 위해 재료 비율을 맞추는 실험도 여러번 거듭하고, 요리 TV 프로그램도 즐겨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농사 짓는 우리들의 어머니, 그 어머니가 해주시던 어릴 적 음식이 생각난다는 댓글을 볼 때면 아주 뿌듯하답니다.
Q.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독자분이 계시나요?
가전주부: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많은 구독자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 인상 깊었던 댓글은 어떤 남성 구독자분께서 제 브이로그를 보시고 같은 주부인데 본인의 아내는 저처럼 삶을 재밌게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내에게 더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한 한 남편분의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심방골주부: 영상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는 시청자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지금은 본인도 못알아 보시는데, 제 영상을 보고 어머님이 건강하실 적에 만들어주셨던 음식이 떠올라 영상을 틀어놓고 그냥 하염없이 우셨다고 합니다. 그 댓글을 보고 제 눈시울도 붉어졌던 생각이 납니다.
Q.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것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스미홈트: 무엇보다 자존감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유튜브를 하게 되면서 제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하는 등 스스로 발전하는 박스미의 삶으로 살게되어기 때문에 유튜브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집에서 아이만 키우며 ‘엄마’로만 살던 저에게, 저의 이름 ‘스미’를 되찾아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Q.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주부님들에게 어떤 격려와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가전주부: SNS 해시태그로 ‘가전주부’를 검색했는데 제2의 가전주부를 꿈꾼다는 글을 보고 또 한번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하고 싶어하는 많은 주부님들이 살림이나 육아 등에 국한되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여자가 테크 리뷰를 해서 시청자 분들이 생소해했는데 꾸준히 하다보니 성장하게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떠올려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방골주부: 저희 아들이 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유튜브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하다보면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머리에 구상이 완벽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저의 성격을 답답해 했는데 지금은 그 성격이 유튜브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유튜브에서 잘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주부님들, 꾸준하게 천천히, 지속적으로 해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스미홈트: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찍어 올리다보면,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화질이 좋지 않아도, 특별한 편집 능력이 없더라도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2년 동안 핸드폰 하나로 촬영해 편집도 없이 바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초창기에는 삼각대도 없어, 아이들 신발에 핸드폰을 꽂아 촬영하곤 했습니다. 이런 장비나 스킬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콘텐츠로 도전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에서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여진다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주실 거에요.
작성자: 유튜브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