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4일 화요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6 ‘일상 공감 스토리, 모바일 방송국의 디지털 오리지널’

요즘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젊은 층이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사랑과 우정, 직장생활, 자취생활 등 일상 소재로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재치 있게 표현하는 ‘모바일 방송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젊은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 ‘칠십이초’, ‘와이낫 미디어’, ‘모비딕’을 만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모바일 방송국의 대표 디지털 오리지널 채널




사진: 메이크어스 장준연 콘텐츠 사업 본부장, 칠십이초 서권석 콘텐츠 사업 본부장, 와이낫 미디어 임희준 운영 총괄 이사, 모비딕 박재용 모바일제작 사업 팀장(왼쪽부터)



Q. 먼저 각자 짧게 회사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메이크어스: 안녕하세요. 메이크어스의 콘텐츠 사업 본부장 장준연입니다. 저희 회사는 미디어, 빅데이터솔루션,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미디어&라이프스타일 기업입니다. 저는 메이크어스에서 바이럴광고, 브랜디드 콘텐츠, 유튜브 광고 상품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칠십이초: 안녕하세요. 일상을 새롭고 재미있게 영상으로 풀어내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그룹 칠십이초의 콘텐츠 사업 본부장 서권석입니다. 칠십이초의 대표 브랜드 72초TV는 20,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와이낫 미디어: 저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는 와이낫 미디어의 운영 총괄 이사를 맡고 있는 임희준입니다. 와이낫 미디어는 20대를 위한 웹드라마를 편성하는 콬TV와 예능 콘텐츠를 다루는 킼TV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비딕: SBS의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를 모비딕을 총괄하고 있는 모바일제작 사업 팀장 박재용입니다. ‘TV를 넘어서라’는 모토로 SBS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를 맡고 있습니다.


Q. 모바일 방송국이라고 지칭하게 된 계기도 최근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네 개 회사의 트래픽 중 85% 이상이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통 미디어와 1인 미디어 사이에서 모바일 방송국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비딕: 기존의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제작, 유통, 편집 방식을 세팅하고, 먼저 모바일 방송국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을 참고해서 시작했습니다. 지상파 방송국 출신이 모바일 콘텐츠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면서 지상파 방송과는 또 다른 모바일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와이낫 미디어: 저희 회사의 특징으로는 20대의 젊은 PD와 작가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25살의 PD가 본인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연출을 하며 시작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조금씩 세계관을 넓혀가면서 다양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칠십이초: 저희는 영상 콘텐츠의 기획부터 극본, 연출, 음악, 미술 등 모든 제작 과정 뿐 아니라 비즈니스, 유통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는데 이 점이 MCN보다는 모바일 방송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은 대부분 20, 30대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는 저희 나이에 맞춰 저희가 공감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기획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마주하는 일상과 생각에 따라 또 다른 도전도 해 나갈 예정입니다.

메이크어스: 저희는 스피커, 혹은 캐릭터 중심이 아니라 밀레니얼의 관심사가 주인공이고 소재입니다. 전통 미디어는 TV 플랫폼을 중심에 두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저희는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유튜브 등 밀레니얼이 있는 곳이 저희의 플랫폼이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점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방송국 대표하는 얼굴은 곧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표 프로그램에 대한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메이크어스: 유튜브 내에서 성공케이스는 수지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프더레코드 수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참여하시면서 힘든 일반인에게 따뜻한 하루를 선물하는 <수고했어 오늘도>, 나라도 경제도 취직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이웃, 국민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세상의온도> 등이 있습니다.

칠십이초: 72초TV의 탄생을 알렸던 30대 훈남 도루묵의 이야기를 다룬 <72>가 시즌3까지 선보였고,  이 시리즈는 K웹페스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방송 3사가 주최하는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디지털 콘텐츠 최초이자, 국내 드라마 중 유일하게 연출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요. ‘자기 전에 잠깐 보는 드라마’로 유명한 감성 드라마 <오구실>은 얼마 전에 시즌3를 선보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대의 설렘을 다룬 <바나나 액츄얼리>도 시즌3를 선보일 예정이고 초현실주의적인 비주얼 드라마 <두 여자>는 7월에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7월에 시즌3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와이낫 미디어: 저희 대표 프로그램은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며, 현재 시즌3까지 총 조회수가 약 1억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20대 청춘 드라마로 1825 대학생을 타깃으로 했고, 이후에는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을 통해서 ‘26살’ 인턴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고, 28살 ‘대리급’ 직장인에 맞춰  <오피스워치>를 제작했습니다. 저희 예능 채널 킼TV에서는 <미스터츄>와 <선물해DREAM>과 같은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모비딕: 모비딕은 ‘즐거움의 바다’라는 모토로 시작해서 이제 1주년 맞이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 <양세형의 숏터뷰>는 모바일 프로그램으로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유저들에게 더욱 넓은 선택의 폭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Q. 모비딕은 전통 TV 방송국의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유튜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1년 동안 디지털 플랫폼에서 일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비딕: 10~20년 전에는 자상파가 콘텐츠를 독점했지만 지금은 방송국도 많아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힘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까지 하는 회사로 변신했다고 생각합니다.



Q. 와이낫 미디어 이사님도 방송 PD 출신이지 않으신가요?

와이낫 미디어: 저는 방송프로덕션에서 10년 정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해왔는데요, 유튜브 등 대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TV와 같은 일방향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콬TV를 사랑하는 팬들과 호흡하면서 같이 성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플랫폼사에서 사업을 담당하셨던 메이크어스와 칠십이초 본부장님은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유통할 때의 특징이나 사업적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메이크어스: 월 평균 12억 임프레션 중 4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 중 밀레니얼 세대가 85%를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그 이하 연령대, 나머지 5%가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 나옵니다. 유튜브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관심 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만큼 시청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영상 재생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플랫폼의 특징을 반영한 상품이나 비즈니스가 나와야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칠십이초: 저희는 콘텐츠IP 브랜드마다 플랫폼 전략을 다르게 활용하고 있으며, 각 플랫폼과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춰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플랫폼에 맞춰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칠십이초는 주로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작을 했지만 점차 콘텐츠의 길이가 길어졌고, 유튜브는 이런 긴 콘텐츠의 온전한 소비에도 적절한 플랫폼이었습니다. 얼마전 <오구실> 시즌3를 선보이면서 짧은 8부작 드라마와 더불어 10분 이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유료 유료 에피소드로 편성한 적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유튜브와 지속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유통방식을 공유하며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Q. 메이크어스 본부장님은 전에 전통 TV 광고 관련 일도 하셨었는데요, TV 광고 사업 모델을 어떻게 모바일 방송국에 맞게 변형해 적용하고 계신지요?

메이크어스: 저희도 짧은 콘텐츠를 만들다 10분 정도 분량의 콘텐츠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예상 외로 폭발적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프로그램 단위로 긴 분량의 콘텐츠를 편성하게 되면서 TV 방송국들이 하는 방식과 같이 특별 프로그램을 시도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 콘텐츠가 적어도 60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하는데요, 국내 밀레니얼 세대 약 1,050만명 중 60만명, 즉 6%에 해당하는 시청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도 보통 전체 시청률이 10~15% 정도고 이 중 밀레니얼은 3% 정도를 차지합니다. TV의 가치와 온라인의 가치를 동일하게 비교 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프로그램인 것으로 검토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튜브와 계속 고민하고 더 정교하게 디벨롭하고 있습니다.



Q. 칠십이초에서도 이런 시도를 일찍 하셨는데요, 유튜브를 통한 수익 모델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칠십이초: 저희는 플랫폼의 변화나 시청자의 니즈,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해 비즈니스나 마케팅 차원에서 최초의 시도를 많이 해왔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와도 최초로 광고 수익 모델을 기획해서 비즈니스를 성사했는데요, 콘텐츠 프로바이더와 플랫폼이 같이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를 가져가고 싶습니다.



Q. 와이낫 미디어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요?

와이낫 미디어: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배우 양혜지가 목요 라이브 코너를 통해 팬들과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튜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라이브를 시청하는 시청자 뿐만 아니라 이후 검색을 통해 유입량도 증가하면서 스트리밍 이후에도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콬TV 채널 자체도 커뮤니티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에 달린 댓글에서 소재를 발굴해 이를 콘텐츠에 반영하고 있답니다.



Q. 모비딕은 1년 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이룬 유의미한 성과가 무엇이 있을까요?

모비딕: 구독자가 1만명 밖에 안 되는 채널 초창기에도 아이오아이가 출연하는 <괴담시티> 조회수는 해외에서 50만을 넘었고,정대만 게임 프로가 진행하는 시리즈에도 B1A4, 빅스 등 아이돌이 출연하면서 해외 시청률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번역본을 방송하지 않았는데도 팬들이 직접 번역을 하며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외로 많이 확산되는 것을 보고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한류 콘텐츠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모바일 방송국의 디지털 오리지널 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계신지, 그리고 향후 콘텐츠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인지 들어보겠습니다.

메이크어스: 앞으로는 채널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희는 밀레니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끊임 없이 소통할 예정이며, 브랜드들과 함께 고민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딩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칠십이초: 국내 모바일 방송국의 디지털 오리지널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점차 사람들 인식 속에서 TV 프리미엄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청신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장가능성을 기반으로, 디지털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인기 TV 프로그램의 파급력을 넘어서는 콘텐츠가 머지않아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칠십이초 제작 콘텐츠였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80분 정도의 장편 드라마를 준비하는 등 콘텐츠적인 시도도 하고 유튜브와 비즈니스 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칠십이초가 되겠습니다.

와이낫 미디어: 디지털 오리지널 시장은 점차 기존 TV 시장과 구분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콬TV에서도 <전지적 짝사랑 시점>, <오피스워치>와 같이 콘텐츠IP라고 부를만한 콘텐츠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인기가 검증된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가 웹툰, 에세이처럼 다양하게 확장되어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TV 드라마, 영화로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콘텐츠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비딕: 점차 모바일 콘텐츠가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신규 수익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7월 중에는 모비딕 콘텐츠를 지상파 방송에 특집으로 편성하는 등 지상파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도 고려해 대중화될 수 있도록 나아갈 것입니다.



작성자: 유튜브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