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유튜브로 배웠어요: 브랜든의 플레이리스트

우리의 일상과 늘 함께하는 음악에는 여러 장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클래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장르이거나, 때로는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하는 많은 분들은 이런 선입견을 깨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는데요. 최근 유튜브에서도 다양하고 유익하면서도 흥미로운 클래식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려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열 번째 ‘유튜브로 배웠어요: 크리에이터의 플레이리스트’의 주인공, 브랜든 님 역시  ‘Sax on the Brandon’ 채널을 통해 클래식의 다양하고 친숙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훌륭한 색소폰 연주 영상은 물론 레슨 영상,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연주자들의 ‘가방 속’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예술가의 가방’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알리고 계신 브랜든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채널들이 있을까요?


Q. 어떤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셨나요?
클래식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 좀 더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자 시작했습니다. 또 제가 연주하는 음악이 클래식 색소폰인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색소폰이라는 악기가 트로트 음악이나 재즈에 더 가깝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색소폰을 클래식 음악, 악기의 하나로서 알리고자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Sax on the Brandon 채널에서는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시나요?
제 채널에는 ‘예술가의 가방’이라는 콘텐츠가 있는데요.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여러 예술가들의 악기 케이스 혹은 가방을 샅샅이 파헤치며 그들의 삶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입니다. 차를 타고 연주회장으로 이동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클래식카’라는 콘텐츠도 있는데,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씨, 플루티스트 재스민 최 등 유명한 음악가 분들이 출연해주시기도 했어요. 그리고 색소폰의 역사나 레슨 영상, 그리고 제가 활동하며 연주하는 영상 등을 올리고 있습니다.

Q. 콘텐츠를 제작하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저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같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곰 PD님, 작가님과 대화와 회의를 통해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지, 클래식 음악과 다른 요소와의 중심을 어떻게 잡을 지 등과 같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브랜든’님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해주세요.

1. 김지윤의 라이프스테이지
       

첫 번째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채널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씨의 라이프스테이지라는 채널입니다. 저랑도 친분이 있고, 또 굉장히 유명하신 바이올리니스트에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셔서 많은 분들께 알려졌던 분이기도 합니다.
저랑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기도 하고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분이지만, 공통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채널입니다. 지윤씨는 ‘주간 김지윤’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본인의 삶을 브이로그식으로 담아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느 연주를 가서 대기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화장은 어떻게 하는지 등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씨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2. Pro Saxophone
       

두 번째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채널은 Pro Saxophone입니다. 이 채널은 함께 색소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 친구이자 러시아 색소포니스트인 Nikita Zimin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뛰어난 색소포니스트들의 여러 연주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채널을 보시면 클래식 색소폰의 매력에 빠질 수 있으실 거에요. 채널을 운영하는 러시아의 Nikita Zimin과 일본의 색소포니스트 Yo Matsushita,  또 한국의 저까지 셋은 87년생 동갑내기인데요. 이렇게 셋이서 ‘1987 색소포니스트’라는 팀을 꾸렸는데, 이 채널에서는 저희가 연주하는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셋이 함께 크로아티아와 한국, 일본, 그리고 얼마 전에 다녀온 중국까지 전 세계를 돌면서 연주하고 있는 영상은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또모TOWMOO
       
또 한가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채널은 ‘또모’ 입니다. 제가 음대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훌륭한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또모 역시 음대생들이 모여서 개설한 채널입니다. 또모 채널을 보면 음대생들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들이 얼마나 빨리 칠 수 있나’ 영상은 굉장히 기발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클래식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인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4. Popcorn & Coke Review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채널은 Popcorn & Coke Review라는 채널입니다. 저는 심심할 때나 공연이 없을 때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채널은 많은 영화 리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에 영화 한편을 다 본 것 처럼 핵심적으로 담아낸 리뷰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더라고요.

Q. 유튜브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유튜브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전문적으로,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채널이냐’를 파악하는 것 같아요. 유튜브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잘 파악하고 선택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제 채널을 구독해주시는 많은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클래식 색소폰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