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정이 점점 더 많아지는 요즘, 유튜브에서도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펫튜브’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들은 물론, 경제적 혹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직접 키우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며 반려동물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는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공유하는 분들과 그들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펫 크리에이터’ 네 분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도도한 고양이 아리와의 유쾌한 일상을 공유하는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묘 ‘풀벌’을 추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국 대표 코미디언 ‘이홍렬’, 유기견 ‘파마’의 입양 과정부터 사랑 받으며 커가는 모습을 공유해 감동을 선사하는 ‘꼬불하개파마’, 그리고 현직 수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펫칼리지’의 박대곤 대표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Q. 우선, 채널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Ari는 고양이 나는 주인: 안녕하세요, 저는 친절하고 상냥한 주인을 만나 행복한 고양이 ‘아리’와 함께 살고 있는 인간 남기형이라고 합니다.
이홍렬: 제 반려묘 ‘풀벌’과 함께 해온 이야기와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서 채널을 시작하게 된 이홍렬TV의 이홍렬입니다.
꼬불하개파마: 채널의 주인공인 푸들 ‘파마’의 친구이자 언니, 그리고 엄마인 언니야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파마는 꼬불꼬불한 털을 가지고 있어 채널 이름을 ‘꼬불하개파마’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팻칼리지: 안녕하세요, 25년차 수의자이자 유튜브에서 팻칼리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박대곤입니다. 채널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채널의 운영과 영상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채널에 함께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소개와 이들과의 첫만남이 궁금합니다.
꼬불하개파마: 저와 함께 살고있는 파마는 2살 푸들입니다. 유기된 적 있는 경험 때문인지 소심한 면이 많지만, 집안에서는 매우 발랄한 매력적인 강아지에요. 처음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매일 유기견 입양 사이트에 들어가서 강아지 사진을 보곤 했었어요. 이 생명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한 마리씩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을 계속 설득해 유기견들 중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은 파마가 계속 눈에 밟혀서 데려왔고, 지금은 둘도 없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홍렬: 기러기 아빠 생활을 좀 오래 하다 보니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개그맨 후배에게 풀벌의 엄마 ‘플러피’를 입양했습니다. 플러피의 새끼들 중 유일한 수컷이자 저를 가장 잘 따랐던 친구와 17년을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 녀석이 바로 풀벌입니다.
Ari는 고양이 나는 주인: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고양이와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대학시절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어느 날 새벽에 아무 생각 없이 ‘고양이 분양’을 인터넷에 검색했고, 1분 전에 게시된 글에 이끌려 아리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Q.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꼬불하개파마: 막상 유기견을 입양하려다 보니 생각보다 입양 과정이나 생생한 후기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별로 없어 어려움도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유기견 입양 과정, 입양 후에 겪는 어려움, 좋은 점 등에 대해 10개의 영상만 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파마에게 주는 행복보다 파마가 저희에게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고, 그걸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홍렬: 촬영을 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찍어놓은 영상이 참 많았어요. 그러던 중 문득 15살이 된 풀벌을 보며 이 아이도 참 할말이 많을 텐데, 풀벌의 시선으로 풀벌과 나의 이야기를 유튜브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지난 4월에 17살 풀벌이 암 진단을 받으면서 풀벌을 더 오래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Ari는 고양이 나는 주인: 기본적으로 펫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자랑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리가 얼마나 예쁜지,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아리에게 제가 얼마나 물리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특별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영상을 올릴 수 있어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호응을 얻었고 그 후로도 반응이 좋아 계속 영상을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펫칼리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들이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도 생각보다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가 많지 않더라고요. 정확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주변 수의사 분들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Q. 콘텐츠 제작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과 무엇인가요?
Ari는 고양이 나는 주인: 저희 채널의 가장 주된 테마는 아리와 저의 일상 자체를 공유하는 거예요. 무언가를 특별히 기획하기보다는 평소에 아리가 노는 모습 위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리와 놀고 있다가 ‘어? 이거 재밌겠다’ 해서 카메라를 드는 순간, 아리가 마치 ‘이걸 올리게 둘수는 없지’ 같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도망간다거나, 5분 동안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게 귀여워서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는 순간 그만둬버리는 경우가 많아 사실 놓치는 부분도 많답니다. 그래도 연출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펫칼리지: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 점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중점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섭외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면서, 편안하고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거든요.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편집에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이홍렬: 일단 채널에 한 번 콘텐츠를 올리면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해서 매 콘텐츠마다 온 정성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풀벌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 하루가 불안할 때 만들었던 영상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풀벌을 위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고자 많이 노력했답니다.
꼬불하개파마: 파마 입양 전후를 비교하는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파마가 집에 온지 좀 지나서 제작했는데, 비포 영상을 다시 돌려보다가 남편과 저 둘 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영상에 넣을 나레이션 녹음을 하는데 자꾸만 울먹이게 되어서 몇 번이나 다시 녹음했습니다. 영상을 올린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눈물 흘려주시고, 밝게 변한 파마의 모습을 귀여워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Q.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신 이후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꼬불하개파마: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바로 그 채널의 가장 큰 애청자가 아닐까 싶어요. 파마의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다 보니 그 때에는 몰랐는데 파마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겠구나, 하면서 파마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Ari는 고양이 나는 주인: 저도 아리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영상 촬영을 시작한 이후 아리의 모습을 자주 관찰하다 보니 아리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왜 짜증을 내는지, 뭐가 필요한지가 명확해지면서 관계보단 아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펫칼리지: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제가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희 영상을 보면서 반려동물을 더 이해하고 건강하게 키우는 데 도움을 받게 되고, 이로써 그 사람과 그 반려동물이 더 행복해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촬영하는 수의사 선생님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홍렬: 저는 활동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요. 인터뷰도 많아졌고요. 과거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촬영할 때 태어난 친구들이 유튜브를 통해 그 프로그램을 보고, 제 채널에 있는 콘텐츠를 시청하며 댓글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꼬불하개파마: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생긴 긍정적인 변화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파마, 그리고 유튜브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기고 이를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꾸미고 만들어 내는 것을 원래도 좋아하는 편인데, 크리에이터라는 이름답게 유튜브로 저의 창의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크리에이터로서 계획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이홍렬: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맙고 행복해요. 유튜브를 통해 풀벌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을 추억할 수 있고, 앞으로 함께하게 될 진돗개 사월이와의 일상도 영상으로 제작하여 기억하고 싶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재미있게 영상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Ari는 고양이 나는 주인: 저는 각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라는 도시에서 자신만의 테마파크를 짓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요, 아리채널이 다른 멋진 테마파크 사이에 있는 휴게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다른 채널들 속에 잠시 들렀다 가는, 잠깐 쉬면서 재미있게 놀고 가는 그런 멋진 휴게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꼬불하개파마: 파마의 성장기, 상처 극복기를 공유하면서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오랫동안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메시지가 아닌 파마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겁니다. 특히, 펫튜브의 특성상 언어의 장벽이 낮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오전만 하더라도 포르투갈어로 댓글을 남긴 분이 있었는데, 앞으로 여러 언어를 활용하여 외국에 계신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펫칼리지: 현재 채널에 180여개의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는데, 사실 원하는 영상을 찾아보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따라서 초보자님들이 오면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재생 목록을 정돈하는 등 현재 있는 영상들, 그리고 새로운 영상들을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정리하고 싶습니다. 유행하는 콘텐츠를 급하게 만들기보다, 호흡이 느리더라도 정확한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여 반려동물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작성자: 유튜브 블로그 운영팀